권인숙 “이재명 장남 불법 도박, 장제원 아들과는 다른 차원”

권 의원 “장제원 아들은 첫 사건 발생 당시 미성년자, 이재명 아들은 20대 후반… 20세 넘은 자녀의 행동까지 부모의 책임으로 돌려야 하는지 논의 필요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사회대전환위원회 출범식이 끝난 뒤 아들의 불법도박 의혹과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장남 불법도박 의혹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 사건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 16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한 권 의원은 국민의힘 측이 이 후보를 향해 장 의원 수준에 상응하는 처신을 하라고 압박하고 있는 데 관해  “아직 차이를 논의할 수 있는 정도의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장 의원 아들 용준씨(래퍼 노엘)는 첫 사건이 불거졌을 당시 ‘미성년자’였지만, 이 후보의 아들은 20대 후반으로 부모의 책임을 논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권 의원은 “20대 후반 아들의 삶에 대해서 우리 사회가 어느 정도로 부모에게 책임을 물을 것인가의 문제”라며 “아니면 그 과정에서 개입은 다른 차원일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아들의 불법도박 의혹이 보도되자 곧바로 입장문을 내고 “아비로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아들이 치료받도록 하겠다”고 인정하고 고개 숙였다.

 

권 의원은 이 후보가 장 의원과는 ‘태도부터 다르다’고 했다.

 

그는 “20대 이후에 나타난 아들에 대한 여러 가지 얘기들에 대해서 과연 어떤 태도로 우리가 가야 하는가, 본인들이 반성하고 사과하고 법적인 책임을 지는 것과는 또 다르게 사회적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다루는 게 맞는가에 대한 또 다른 논의가 있을 것”이라며 “사회적인 논의와 국민적인 판단들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대 후반인 이 후보의 아들은 2019년 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불법도박 사이트인 한 포커 커뮤니티에 ‘이기고싶다’란 닉네임으로 여러 차례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서 그는 해외 포커 사이트나 수도권 지역 도박장에서 도박했다는 글을 올렸는가 하면, 경기도의 한 불법 도박장을 방문해 열흘간 536만원을 땄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또한 그가 한 마사지 업소의 후기를 게시한 것으로도 드러나 성매매 의혹까지 제기된 상황이다.

 

이에 이 후보는 17일 “저도 확인을 해봤는데 성매매 사실은 없었다고 한다. 부모된 입장에서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아들의 성매매 의혹에 관해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