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17일 ‘장남 리스크’에 대해 납작 엎드리면서 코로나19 방역대책 등 정책 이슈에 집중했다. 당 선거대책위원회 차원에서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아내 김건희씨 의혹 관련 공세를 이어가면서 정책과 검증 병행 전략을 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남이) 성매매 사실은 없었다고 한다”며 “저도 알 수 없는 일이긴 한데, 본인이 맹세코 아니라고 하니 부모 된 입장에선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 장남은 불법도박을 한 혐의와 성매매 또는 유사성행위 업소를 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후보는 장남의 도박 자금 출처에 대해서는 “제가 알기로는 은행에 빚이 좀 있다”고 했다. 이어 “그 사이 잃은 게 1000만원까지는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아들 관련 질의에 담담하게 답변하면서 저자세를 보였다.
이 후보는 이날 코로나19 위기대응특별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는 등 정책 이슈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정면돌파 의지를 보였다. 이 후보는 지난 14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소상공인·자영업자 손실에 대해 먼저 보상·지원하고 사후정산하는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선대위는 접경지역 공약도 발표했다. 이 후보 직속 평화번영위원회 위원장인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민통선을 위로 올려 접경지역의 민간인 통제구역을 현재의 절반으로 축소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도 김건희씨 관련 공세를 이어갔다. 조응천 의원은 “혹시 리플리 증후군(허구의 세계를 진실이라 믿고 거짓된 말, 행동을 상습적으로 하는 반사회적 성격장애) 아닌가 할 정도의 생각이 든다”며 “겸임교수에 지원할 때마다 허위 이력을 반복적으로 쓰며 공적으로 활동하지 않았느냐. 이건 검증의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김남국 의원도 여당이 김씨 허위경력 의혹을 기획했다는 야당 측 주장에 대해 “오히려 김씨 의혹을 덮기 위해 저희 후보자 아들 문제를 갑자기 터뜨렸다”고 맞대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