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9일 “제가 구상하는 ‘디지털 플랫폼’ 정부가 되면 아마도 30대 장관이 많이 나오게 될 것이다. 한두 명이 아니고 여러 명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부인 김건희씨의 학력 위조 의혹 등으로 자신이 내건 ‘공정’의 가치가 흔들리면서 2030 세대의 표심 이탈이 우려되자 분위기 전환을 위해 연일 청년층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디지털 플랫폼 정부, 청년 세대가 주역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 같이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구상하는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디지털 신기술에 기반해 흩어져 있는 공공 정보를 하나로 통합, 국민 누구나 쉽게 정보에 접근하고 더욱 편리한 삶을 위해 이들 정보를 활용하는 정부”라고 소개한 뒤 “민관 모두의 참여를 바탕으로 행정 서비스의 질이 한 차원 높아진 정부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 후보는 코로나19 방역을 예로 들며 “역학조사 결과와 기저질환 정보, 병상 정보 등 방역과 치료에 관한 모든 데이터를 연결·통합·관리함으로써 당국과 의료 관계자, 환자 가족 등이 모두 이 플랫폼에 참여하면 그 전보다 훨씬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방역과 치료를 해낼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이어 윤 후보는 “(디지털 플랫폼 정부는) 데이터화와 과학화를 통해 의사결정을 하는 정부”라며 “인간의 부족한 경험이나 주관이 아니라 주로 데이터에 의해 결론을 내리기 때문에 국민이 원하는 최적의 정책을 도출해낼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디지털 플랫폼화라는 문명의 전환에 제대로 적응 못 하면 2류·3류 국가로 뒤처지게 돼 있다”며 “디지털 플랫폼 정부의 주역은 당연히 청년이다. 태어나면서부터 디지털에 익숙한 세대이기 때문에 장년 세대보다 국정 운영에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제가 이미 모든 정부 부처에 (장관) 청년 보좌역을 두겠다고 공약했지만, 디지털 플랫폼 정부가 되면 아마도 보좌역이 아니라 중요 보직에도 청년 세대가 많이 진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적었다.
윤 후보는 전날 당 선거대책위원회 청년 보좌역 공개 모집을 위한 면접심사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청와대와 모든 부처에 청년 보좌역을 배치하겠다는 공약을 설명한 뒤 “여러분이 아직 젊어서 경험은 장년층보다 부족할 수 있지만, 정부 운영을 과학화·데이터화하는 데 첨병이 될 수 있다”고 발언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선 “제가 정부를 맡으면 정부 조직의 디지털 전환과 플랫폼화를 하겠다”며 “이렇게 되면 30대 장관이 자동으로 많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청년 문제 외에도 윤 후보는 그간 자신이 공을 들여온 안보·보훈과 호남 끌어안기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이날 매헌 윤봉길 의사의 순국 89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윤 후보는 20일에는 강원 철원군에 있는 육군 3사단 백골부대를 방문한다. 이어 그는 철원에 있는 공동 산후조리원을 방문할 예정이다. 윤 후보는 오는 22~24일에는 2박 3일 일정으로 전북과 전남을 찾는다. 첫날엔 전북 완주군을 방문한 뒤 전주시로 향하고, 마지막날 전남 여수시를 찾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