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등판’ 언제쯤?… 윤석열 “與 주장, 가짜도 많지 않나”

논란 장기화하면서 관심사로 떠올라
“아예 등판 않는 건 득보단 실” 우세
당분간 공개 활동·언론 접촉 삼갈 듯
野 선대위, 일단 의혹 팩트체크 집중
사과한 尹, 이후엔 “노 코멘트” 발언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나와 자신의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부인 김건희씨의 허위 이력 등 의혹에 대신 고개를 숙였지만, 여전히 여권의 집중 공세가 이어지면서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의혹의 실체와는 별개로 김씨가 대선 후보 배우자로 등판할 시점 역시 관심사로 떠올랐다.

 

19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씨가 언제쯤 본격적으로 후보 배우자로 활동을 시작할지 여부는 아직까지 안갯속이다. 김씨가 수원여대에 제출한 교수 임용 지원서에 허위 이력을 기재했다는 논란이 언론을 통해 제기되기 전까지만 해도 그의 등판이 조만간 이뤄지지 않겠냐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윤 후보가 공개적으로 대국민 사과를 했음에도 이번 사태가 진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당과 후보의 지지율 동반 하락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김씨의 등판이 애초 고민하던 시점보다도 더 미뤄지는 것 아니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당내에선 김씨가 아예 등판하지 않는 방안과 윤 후보가 당선돼 집권해도 김씨가 청와대에 들어가지 않거나 영부인을 보좌하는 제2부속실을 폐지하는 방안 등 여러 의견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실적으로 후보 배우자가 선거일까지 대중 앞에 모습을 보이지 않는 건 득보다 실이 크다는 의견이 우세하다고 한다. 당 선거대책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아예 등판하지 않는 안은 전혀 논의되고 있지 않다”며 “전례가 없는 일이고, 오히려 국민들에게 ‘뭔가 있긴 있구나’란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건희씨 사무실 19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대표로 있는 서울 서초구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 김씨가 프랑스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 전시회 때 쓴 글이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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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선 (김씨가) 나와 봐야 좋을 게 하나도 없다”며 “당분간은 공개 활동이나 언론 대응에 나서기가 어렵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윤 후보도 지난 17일 후보전략자문위원회 오찬에서 김씨의 공개 활동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최근 YTN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통화 이후로는 언론 접촉을 삼가고 있다. 선대위 내 ‘배우자 지원팀’ 설치 여부를 놓고도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고 한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배우자 김건희씨의 허위 이력 논란에 대해 사과하며 고개 숙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당 선대위 차원에선 일단 김씨 관련 의혹들의 ‘팩트체크’에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의혹의 실체를 면밀히 검증해야 윤 후보나 김씨의 사과 수위를 정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선 더불어민주당에 역공을 펼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일각에서는 윤 후보가 지난 17일 사과 이후 김씨 의혹 관련 질문에 “노 코멘트 하겠다”(18일)거나 “민주당 주장이 사실과 다른 가짜도 많지 않나”(19일)라고 답한 것을 두고 추가적인 사과 등에 선을 그은 채 정면돌파 의지를 내비친 것 아니냔 해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