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예 “尹에 페미니즘 강요하러 온 것 아냐… 정권교체가 목표”

신지예 신임 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신지예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은 21일 “내부에서 페미니즘을 이야기하겠지만 윤 후보에게 페미니즘을 강요하러 온 것은 아니다. 윤 후보에게 더더욱 뭔가를 가르치려고 온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신 부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저의 가장 큰 목표는 정권 교체를 이루어내고 그것을 통해서 성폭력과 성차별과 2차 가해로 피해 입었던 피해자들이 더 이상 숨죽이고 살지 않게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신 부위원장은 녹색당 대표까지 지낸 대표적인 페미니트스 정치인으로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때 ‘페미니트스트 서울시장’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출마하며 시선을 집중시킨 바 있다. 때문에 신 부위원장의 국민의힘 선대위 합류를 놓고 여야 모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신 부위원장은 이에 대해 “지난 10월부터 대선 구도를 전환하기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을 해 왔다.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제3지대가 만들어지지 못하면 미약한 목소리로 남을 수밖에 없다”며 “여성들이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이 양당구조 안에서 후보자 하나를 선택해야 하고, 정권 교체가 됐을 때 우리 여성들이 더 많은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겠다는 개인적인 생각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김한길 위원장, 신지예 한국여성정치 네트워크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어 윤석열 후보에 대해 “검찰총장으로서 계속해서 범죄와 맞서 싸워왔고 제가 직접 만나 뵈었을 때 ‘여성 안전만큼은 내가 보장하겠다’라는 이야기를 했다”며 “민주당의 내로남불 정치를 벗어던지고 현실적으로 정권 교체가 가능한 후보”라고 평가했다. 신 부위원장은 “윤 후보를 직접 뵈니까 제가 우려하거나 고민했었던 ‘조폭 같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는 완전히 탈피할 수 있었고 오히려 굉장히 경청하고 저보다 정치 후배로서 제 이야기를 잘 들어줬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로부터 ‘30대 장관’을 약속받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전혀 그런 제안을 받지 않았고 저는 지금 자리 욕심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저는 너무 절박하다. 제가 자리 욕심이 있었다면 민주당에 가는 게 최선이었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신 부위원장은 선대위 내부에서 의견 충돌이 생길 경우엔 “최종적으로 후보자의 의견을 존중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열하게 제 의견을 말씀드리면서 설득에 노력할 것”이라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불안 여론을 잠재우기도 했다. 신 부위원장은 각종 방송에서 격론을 벌였던 이준석 대표를 향해 “맛있는 밥을 제가 대접해 드리려고 한다. 곧 (연락을) 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신 부위원장의 선대위 합류 이후 2030 남성 당원들이 ‘탈당 인증’을 게시되는 등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신 부위원장은) 강성 페미로 젠더 갈등 유발자이고, 급진적 동성결혼 합법화론자이자 대책 없는 탈원전론자”라며 “정권 교체 뜻이 같다고 해서 무작정 영입하면 우리 핵심 지지세력은 우리 노선에 혼란을 느끼고 이탈하게 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