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사면이 尹에 악영향? 朴 측 “병원서 정치인 안 만나”·김종인 “큰 영향 없을 것”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7월 20일 지병 치료차 입원하기 위해 서울 반포동 서울성모병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특별사면 받아 오는 31일 풀려난다.

 

‘국정 농단’ 등 사건으로 2017년 3월 구속된 지 약 4년9개월 만인데 대선을 단 2개월여 앞두고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특사가 전격적으로 단행되면서 다양한 관측이 나온다.

 

특히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야권분열을 겨냥했다는 관측이 있는데 윤 후보가 검찰 재직 당시 이른바 국정 농단 사건 특검수사를 진두지휘해 박 전 대통령의 중형을 끌어낸 만큼 이번 사면을 계기로 박 전 대통령 지지층과 보수층에서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그러나 정작 박 전 대통령 측은 이와 무관하계 현재 악화한 병 치료에 전념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는 24일 박 전 대통령을 병원에서 면담한 뒤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최소한 내년 2월 2일까지는 병원에 계실 것”이라며 “사면과 상관없이 박 전 대통령 진료를 위해 필요한 최소 기간으로 의사들이 소견서를 냈다. 그 이후에도 병원에 더 계실지는 그때 가서 의료진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은 “병원에 있는 동안 정치인들을 안 만난다고 단호히 말했다”고 한다. 퇴원 후 거처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유 변호사는 “퇴원 후 거처가 마련되고 나면 누구를 만나고 안 만나고는 박 전 대통령이 그때 가서 결정하실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도 박 전 대통령 사면이 대선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보진 않는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시당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 입장에서 정권 교체에 대해 다른 입장을 가질 수 없기 때문에 윤석열 후보에게 방해가 된다거나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이 5년 가까운 세월을 구속 수감된 상태에 있었고 건강이 아주 안 좋아 병원에 입원까지 해 있는 상황이었다”며 “문재인 대통령으로서는 이런저런 걸 많이 참작해서 사면 결단을 내리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의 복당 문제에 대해선 “본인이 어떤 생각을 갖는지에 달려 있는데, 앞으로 정치를 더 하실 거라고는 보질 않기 때문에 복당할 거라고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이 사면된 후 윤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하락할 것이라고 보느냐는 물음에 “여론조사 지지율 등락은 어쩔 수 없고 최근 일시적 변화는 예측했던 일이라 심각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