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윤석열·안철수보다 이재명·안철수 결합 가능”

언론 인터뷰서 ‘제3지대 규합’ 추진 시사 “흐름 만들어질 것”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연합뉴스

 

열린민주당과 합당에 합의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6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보다는 (자당) 이재명 후보와 결합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 밝혀 발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이 제3지대 규합을 추진하며 본격적인 세 불리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송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에 “안 후보는 국가 발전에 꼭 필요한 분”이라며 “(이 후보와) 같이 연합해서 자신이 생각한 아이디어를 키울 수 있다면 의미가 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에 대해서도 “통합 대상”이라며, “(안철수·김동연) 이들이 향후 국무총리나 부총리 등으로 차기 정부에 참여하는 방안도 열어놓았다”고 말했다.

 

특히 송 대표는 “안 후보는 V3 백신을 만들고 4차 산업에 대한 고민이 확실한, 국가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분”이라며 “평생 검사만 해서 상상력이 박제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사고로는 안 후보의 발랄한 과학기술을 담기 어렵다”라고 안 후보를 치켜세웠다.

 

송 대표는 안 후보 측과 물밑 교류가 있었냐는 질문엔 “말씀을 드릴 수 없다”라며 말을 아꼈다. 다만 “흐름이 만들어지고 연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이날 뉴스1과의 전화 통화에서도 “이 후보가 훨씬 유연하고 경제를 아는 후보라 안 후보나 김 후보와 대화가 될 것”이라며 “윤 후보는 안 후보나 김 후보를 끌어들일 만한 콘텐츠나 마인드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와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지난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서울시티클럽에서 열린 열린민주당 당원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모습. 국회사진기자단

 

한편 송 대표와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통합 합의문’을 발표하고 서명식도 가졌다. 당명은 ‘더불어민주당’으로 하기로 했다.

 

양당은 ▲비례 국회의원 등 열린 공천제 ▲국회의원 3선 초과 제한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등을 추진하기로 합의하고, 각 당이 5대5로 참여하는 당 정치개혁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아울러 ▲검찰수사권 폐지 ▲포털의 뉴스편집·배열금지 ▲공무원의 정치기본권 보장 ▲부동산 감독기구 설치 등의 법제화도 논의키로 했다.

 

향후 민주당은 전 당원 투표를 거쳐 중앙위 의결 및 최고위 등 내부 절차에 들어간다. 합당은 내년 1월10일 전후 마무리 될 거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