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윤석열 향해 “토론 나와라” 압박 공세

“말싸움 치부는 민주주의 거부” 강조
일부 여론조사 후보 간 지지율 좁혀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토론해봤자 싸움만 난다”고 말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향한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배우자 김건희씨의 허위 이력과 당 내홍, 잇따른 실언 등으로 윤 후보가 흔들리자 즉각적인 공세를 펼친 셈이다.

이재명 후보는 27일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세상에 배움이 없는 토론은 없다. 앞으로도 잘 듣고 잘 배우기 위해 토론하겠다”라는 자신의 ‘토론관’이 담긴 글을 썼다. 특히 “말싸움으로 치부하며 토론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하지 않겠다는 선언으로 이해되기 쉽다”며 윤 후보를 겨냥했다. 이는 윤 후보가 상대적으로 준비가 덜 된 후보임을 보여줌과 동시에 정책 대안도 부족한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노림수다. 조승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토론을 피하는 윤 후보를 겨냥해 “코로나 위기로 국민 고통이 심각하다. 국민은 이 비상한 시기를 극복할 비전을 절박하게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좁혀진 것도 고무적이다. 리얼미터가 지난 19일부터 24일까지 오마이뉴스 의뢰로 실시한 대선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오차범위는 95% 신뢰 수준에서 ±1.8%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윤 후보는 40.4%, 이 후보는 39.7%로 이날 발표됐다. 한 주 전 조사보다 윤 후보는 4.0%포인트 하락했지만, 이 후보는 1.7%포인트 오르며 격차가 좁혀진 결과다. 다만 이 후보는 “미세하게 개선되는 추세라지만, 실제로는 상대 후보 진영 지지가 떨어지면서 생긴 ‘데드크로스’”라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도 33번째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을 발표하며 정책 행보에 나섰다. 이날 발표한 소확행 공약은 ‘피임과 임신 중지에서의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다. 종합부동산세 개선 공약도 내놨다. 이직이나 취업, 혹은 상속 지분으로 다주택자가 된 유주택자는 일정 기간 1주택자로 간주하고, 종부세 중과세 대상에서 종중 명의 가택과 농어촌 주택 등은 제외하는 방안을 내놨다. 1주택 장기보유 저소득층과 노인가구의 종부세 납부 연기 방안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