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40년까지 전국 대부분 도시를 2시간대에 이동할 수 있도록 고속·광역급행 철도망과 고속도로망이 구축된다.
국토교통부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제2차 국가기간교통망계획’(2021∼2040년)과 하위 실행계획인 ‘제5차 중기교통시설투자계획’(2021∼2025년)안을 국가교통위원회에서 확정하고 28일 열린 국무회의에 보고했다. 국가기간교통망계획은 국가교통의 방향 설정을 위해 수립하는 교통 분야 최상위 법정 계획이다.
국토부는 중기교통시설투자계획을 통해 2025년까지 5년간 총 160조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철도 64조1000억원, 도로 60조1000억원, 항만 15조5000억원, 공항 3조5000억원 등이다. 중기교통시설투자계획 수립 이래 처음으로 철도 투자비가 도로 투자비를 넘어선 게 특징이다.
특히 정부는 이번 계획에 2040년에 중국횡단철도(TCR), 시베리아횡단철도(TSR) 등과 철도 인프라를 연결하고, 남북한 교통로도 연결한다는 구상을 포함했다. 남북 간 연결 도로·철도망 수는 2030년 2곳, 2040년 5곳 구축이 목표다.
남북·대륙철도 시대 동해선 축의 기점이 되는 구간은 먼저 개통했다. 대구와 경북 영천∼경주∼울산∼부산을 잇는 142.2㎞ 연장의 동남권 4개 철도건설사업이 마무리돼 이날 개통식을 했다.
개통 구간은 동남권에서 수도권 및 강원권을 연결하는 고속열차 노선인 중앙선(서울 청량리∼부산 부전)과 동해선(강릉∼부전)의 종점부다. 오는 2024년까지 중앙선과 동해선이 모두 개통되면 동남권에서 수도권과 강원권을 2시간대에 이동할 수 있어 교통 편의가 높아지고 지역경제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개통 노선 가운데 동해선 남부 부전∼태화강∼포항 구간은 통일 후 유라시아 철도 시대의 동해선축 기점이 된다고 국토부는 강조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향후 동해선축이 완성되면 남북철도뿐만 아니라 TSR, 만주횡단철도(TMR) 등 대륙철도의 출발점 및 종착역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개통되는 구간은 향후 중앙선 및 동해선과 연계돼 수도권 및 강원권으로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중앙선은 도담∼영천 구간 복선전철 사업을 마무리하고 2024년에, 동해선은 전철화 사업을 완료한 뒤 2023년에 전 구간이 완전 개통된다. 이들 연계노선까지 모두 개통돼 준고속열차 KTX-이음이 투입되면 부전∼청량리 구간 운행 시간은 6시간 31분(무궁화)에서 2시간 50분으로 3시간 41분 단축된다. 부전∼강릉 구간은 2시간 34분 만에 주파할 수 있다.
아울러 이번 사업은 지난 1974년 수도권 광역철도가 처음 개통된 이후 47만에 비수도권 지역에 첫 광역전철망이 구축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개통식 현장을 직접 찾은 이유다.
문 대통령은 이날 울산 태화강역에서 부산 일광역까지 운행한 동남권 광역전철에 직접 탑승했다. 문 대통령은 비수도권 최초의 권역 간 광역전철 개통을 축하하며 “초광역 협력의 성공은 광역교통망에 있다. 총 12조원의 예산을 광역철도사업에 투입해 초광역 협력 기반을 적극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