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의 윤석열 대선 후보, 이준석 대표, 김종인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선대위의 '인적 쇄신' 등을 계기로 갈등 봉합 수순을 밟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 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지역균형발전 모색'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는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인적 쇄신 없이는 변화가 어렵다"고 단언했다.
뉴스1에 따르면 그가 언급한 '인적 쇄신'은 선대위 6본부장 사퇴, 후보 비서실 축소 등인데, 이 대표는 "김 위원장도 이번 주에 (선대위와 관련해)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했고, 여러 아이디어를 계속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특히 이날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중앙선대위 복귀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인터뷰에서 "구체적으로 후보 측 요청이 있으면 그건(중앙선대위 복귀는) 당연히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또 윤 후보와의 갈등설에 대해서는 "후보와의 갈등보다 선대위 운영방식에 대한 이견이 있었다"며 "특정 인사의 부당한 행동에 대해 강하게 항의한 것이라 후보와의 갈등은 아니다. 다만 당 선대위 인사들이 이번 일로 경각심을 차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이 대표를 한껏 치켜세웠다. 이에 이 대표와의 관계 개선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윤 후보는 "이 대표는 제가 경험한 바로는 참 대단한 능력을 갖춘 분이기 때문에 자기 역할을 잘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 대표는 10년 이상 여의도 정치를 경험한 분이기 때문에 본인 책임, 당 대표의 역할을 잘 알 것으로 생각한다"며 "향후 본인의 정치적 입지나 성취와도 직결되기 때문에 자신이 할 일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판단해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도 이날 오후 여의도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공청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대표에 대해서는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 대표가 그동안 본인 의견을 페이스북에 많이 발표해서 그 자체가 약간의 불협화음이 있는 것 같이 느껴진다"며 "이 대표도 그런 문제에 대해 스스로 잘 알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 대표가 선대위에 참가하든 참여하지 않든 간에 당 대표로서 선거에 대한 책임과 역할이 있다"며 "대표로서 해야 할 역할을 다 하면 자연적으로 선거 승리에 대한 역할을 수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29일에 예정된 이 대표와의 무제한 토론회를 취소하기로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초선의원 간사인 정경희 의원을 만나 중재를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일부 초선 의원들은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 만큼 무제한 토론회 취소도 갈등 봉합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당내 갈등 상황 노출 우려 속에 내일(29일) 진행하려던 이 대표와 초선 의원들간의 토론은 취소됐다"며 "초선 의원들이 당대표에 대한 우려 상황을 얘기할 것이고, 이 대표는 나름 소신발언을 할텐데 서로 감정을 노출하는 것밖에 안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