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중범죄 후보와의 토론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입장을 “혹시나 토론에 자신 없어 하는 것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는 말로 받아쳤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토론단장인 박 의원은 지난 28일 오후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정면승부’와 인터뷰에서 “저희들이 봤을 때는 계속해서 말이 바뀌면서 어쨌든 토론은 안 하려고 하는 게 아닌가 보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자질론에서 문제가 드러날까 봐 토론을 피하는 거라고 판단하는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명확하게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준비가 덜 된 거 아닌가 정도로 추측하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윤 후보는 같은 날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토론회 제안에 대해 “물타기 하려는 정치 공세적 토론 제의를 받아들인다는 건 야당 후보로서 취하기 어려운 태도”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야당에 대해서는 공수처가 무차별하게 정치 공작적 수사를 벌이면서도 대장동이나 백현동은 수사를 안 하지 않느냐”며 “검찰이나 정권 태도를 보면 확정적 범죄라는 걸 자인하는 것인데, 이런 확정적 중범죄, 다른 변명의 여지가 없는 후보와 국민들 앞에서 정해진 정도의 토론이 아닌 토론을 하는 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박 의원은 라디오에서 “박근혜씨도 대통령 선거 나왔을 때는 (토론회를) 3회는 했다”며 “그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여섯, 일곱번씩은 했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용기 민주당 의원 등이 대선 법정 토론회 횟수를 현행 3회 이상에서 ‘7회 이상’으로 바꾸는 내용이 담긴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발의한 것에 대해서는 “법을 개정하면 가능할 거라 본다”며 “저희가 하자고 강하게 밀어붙이면 (국민의힘에서는) 반대할 명분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