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9일 "지금 선대위가 '이준석대책위'처럼 굴러가는 것이 당대표 입장에서 민망하고 당원께 죄송하기에 (선대위는) 선거 대책에 집중했으면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 복귀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뉴스1에 따르면 이 대표는 "자다가 악몽을 많이 꾸는 게 털이 깎인 매머드 하나가 저를 자꾸 쫓아오는 꿈을 꾸는 거 같은데, 선대위인지 '이준석대책위'인지 모르는 상황으로 가지 말기 바란다"며 "정책과 메시지에 집중해서 우리 후보를 당선시키는 방향으로 선대위가 일했으면 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당 안팎의 우려를 어떻게 잠재울 것인가'란 질문에 "이준석의 참여보다 최근 후보 상승세가 어쨌든 주춤하고 하락세가 나타나는 것에 대해 합리적인 분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후보 측에 대한 불편한 감정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제가 싫어하는 청년정치가 청년담당관을 두는 것"이라며 "저는 청년 당대표로 선출된 게 아니고 당대표로 선출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준석에게 '당신이 가서 청년 관련 정책 만들고 이벤트 열어라, 돌아다녀라' 하는 것 자체가 어쩌면 6개월 동안 이준석이란 사람이 당대표하며 바꾸고자 한 당의 체질에 대해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하는 이야기"라며 "청년 전담 직책을 당대표에게 주겠다는 것이 당대표 역할의 축소냐 확대냐"고 따졌다.
이 대표는 "청년과 관련해 진짜 그들의 참여를 원하고 변화를 기획한다면 오히려 서울시장 선거 때 공식과 지금의 차이가 뭔지를 살펴봤으면 좋겠다"며 "누구나 유세차 올라갈 공간이 보장되고 거기에 오르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시절과 지금은 뭐가 바뀌었는지를 분석해 보면 답은 나올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당대표로서 선대위에 참여해서 기획 및 지휘는 안 하겠지만 혹시나 선대위 관계자가 그런 점에서 혼란스러운 점이 있어 자문을 구한다면 1:1로 제 대표실에서 자문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선대위 복귀 자체를 고려 안 하는 것인가'란 질문에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저는 조건을 내걸 생각이 없었고 조건을 제시하지도 않았다"고 했다.
이날 오전 김기현 원내대표가 '상황이 정리됐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일상적으로 소통하는 데 김 원내대표가 아무래도 당내 긴장감이 높아지다 보니 자극할 수 있는 언행을 서로 자제하자는 취지로 말했다"며 "제 입장에서는 제 발언이나 언론에 응하는 것들은 언론이 국민 궁금증을 대신해 묻고 답변하는 것이라 딱히 악의로 반응하는 것이 아니어서 그런 것은 이해하겠다고 한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