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선수가 데뷔해서 은퇴까지 한 팀에서만 뛰는 ‘원 클럽맨’이 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방출이나 이적이 흔한 일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원 클럽맨’이 아니더라도 한 구단에 10년 이상 뿌리내려 은퇴한다면 ‘프랜차이즈 스타’로 대접받는다. 하지만 2022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구단을 대표하는 얼굴들이 대거 이적하며 프로야구에서 프랜차이즈 스타를 보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모양새다.
키움 히어로즈도 29일 프랜차이즈 스타를 잃었다. 팀의 간판타자였던 박병호(35)가 이날 KT와 3년간 총액 30억원(계약금 7억원, 연봉총액 20억원, 옵션 3억원)에 계약하며 이적했다. 박병호의 원소속팀 키움에 지불해야 할 보상금만 22억5000만원에 달해 KT가 박병호 영입에 투입한 총비용은 52억5000만원에 달한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스타를 잃은 키움 팬들은 ‘트럭 시위’를 예고하며 구단에 불만을 표시고 있다. 이런 아쉬움을 겪고 있는 것은 키움 팬뿐 아니다. NC의 첫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나성범(32)은 KIA와 6년 150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고 10년간 함께 했던 팀을 떠났다. NC도 나성범의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2009년부터 두산에서 뛰었던 박건우(31)를 6년 100억원에 데려왔고 15년간 롯데의 간판 타자로 활약했던 손아섭(33)까지 4년 64억원에 계약했다. 두산과 롯데 팬들도 구단에 항의하는 등 큰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