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민주, ‘민주와 합당’ 전 당원 투표 돌입

30일까지… 공천권 싸고 반대 의견도
천정배·유성엽 등 오늘 민주 입당식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지난 26일 오전 국회에서 '통합 합의문'에 서명한 뒤 합의문을 펼쳐 보이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열린민주당과의 조속한 합당과 탈당 인사들의 벌칙 없는 복당을 추진하며 ‘여권 대통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열린민주당 내부에서 공천권을 둘러싼 합당 반대 목소리가 나오며 양당 간 합당작업이 막판 진통을 앓고 있다.

열린민주당은 29일 합당 여부를 묻는 이틀간의 전 당원 온라인투표에 돌입했다. 열린민주당 투표가 끝나면 민주당도 별도의 당원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양당은 지난 26일 당명을 ‘더불어민주당’으로 하는 당대당 통합에 합의한 바 있다.



여권 안팎에서는 무난한 합당을 예상하지만, 열린민주당의 ‘열린공천’이 변수로 떠올랐다. 열린공천은 당원이 비례대표 후보자를 직접 추천·투표해 공천 순번을 매기는 형식으로, 당 지도부에 공천 권한이 있는 ‘전략공천’과 반대다. 손혜원 전 의원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열린공천’은 열린민주당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 합당 추진위원들은 ‘열린공천’에 대해 구체적 언급 없이 쉽게 약속을 했다”며 합당 반대 의사를 밝혔다. 주진형 최고위원도 “열린민주당은 당 내부자들의 계산과 거래를 유권자들이 수동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방식에 이의를 제기했던 것”이라며 가세했다.

반면 김성회 대변인은 “열린민주당의 열린공천은 특정세력이 당원 3000명만 조직해 입당하면 근본적으로 흔들리는 구조”라며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이기기 위해서는 더 많은 세력이 국민의힘을 포위해야 한다”고 합당에 힘을 실었다.

한편 당 대표를 지냈던 천정배, 유성엽 전 대표를 비롯해 최경환, 김광수, 김종회, 김유정, 정호준, 장정숙, 이용주 전 의원 등 옛 호남계 전직 의원들은 30일 민주당 입당식을 갖는다. 이들은 과거 2016년 분당 사태 당시 민주당을 떠났거나 안철수 대표와 호남계 의원들이 주축이 돼 창당했던 국민의당·민생당 출신 19·20대 국회의원들이다. 호남 세확보를 위한 이 후보의 ‘정치적 대사면’ 행보의 일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