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찾아 文정부 탈원전 정책 맹비판 “신규 원전 수주 일자리 10만개 창출” 여론조사 李 37.4%, 尹 29.3% 격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9일 ‘보수 본산’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을 찾아 지역현안 관련 공약을 발표하는 등 ‘집토끼 잡기’ 행보에 주력했다.
윤 후보는 2박3일 대구·경북·충북 일정의 첫날인 이날 오후 경북 울진에 있는 신한울 3·4호기 원자력발전소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신한울 3·4호기는 문재인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라 2017년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윤 후보는 “신한울 3·4호기 건설 공사 중단은 국가 범죄였다”고 맹비판하면서 집권 시 즉각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2030년까지 미국과 공동으로 동유럽과 중동을 중심으로 신규 원전을 10기 이상 수주해 일자리 10만개를 창출할 것”이라고도 공언했다.
윤 후보는 방문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최근 탈원전 대신 원전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가는 ‘감(減)원전’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을 겨냥, “이 후보가 과거에는 여러 차례에 걸쳐 ‘탈원전만이 정답’이라고 강조했다”며 “왜 맨날 이렇게 입장이 바뀌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윤 후보는 이 후보의 고향인 안동으로 이동해 도산서원을 방문한 뒤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경북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TK 통합신공항과 경북지역 산업·관광 활성화 방안 등 각종 지역현안 관련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이날 대구로 이동해 숙박한 뒤 30일 대구와 경북 칠곡·영주에서 일정을 소화하고, 31일엔 충북 단양 구인사에서 열리는 법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윤 후보의 이번 지역 일정은 최근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이 후보에게 뒤처진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르자 우선 ‘집토끼 잡기’에 나서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이날 엠브레인퍼블릭이 발표한 내년 대선 가상 대결 조사 결과에서 이 후보는 37.4%, 윤 후보는 29.3%의 지지를 각각 얻어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밖 격차를 보였다. 이 조사는 문화일보 의뢰로 지난 26∼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