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인터넷 댓글 조작을 막기 위해 자체 개발한 ‘크라켄 프로그램’을 통해 윤석열 후보에 대한 조직적인 비방 댓글 징후를 발견했다고 30일 주장했다.
당 선거대책위원회 디지털본부장을 맡은 이영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러 개 계정으로 유사한 댓글을 작성하는 방법으로 윤 후보를 악의적·조직적으로 비방한 징후가 포착됐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크라켄 시범 운영을 한 결과, 내용이 동일한 상태에서 이모티콘만 변경하거나 어순을 변경하면서 댓글 게시 ‘어뷰징’(Abusing) 대응 기능을 회피하기 위한 시도를 포착했고, 일부 댓글에 대한 공감 수 급등 현상도 발견했다”며 “1차로 검토 대상이 된 댓글은 35만개고, 최종적인 필터를 거쳐 다수 조직이 움직여 악의적으로 댓글을 작성한 패턴이라고 결론을 내린 것은 964개”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러한 결과와 관련해 선대위 법률자문단의 법률 검토를 거쳐 포털사에 통보한 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하고 수사기관에 수사 의뢰를 할 계획이다.
크라켄 프로그램은 2017년 대선에서 킹크랩 프로그램을 이용해 온라인 여론을 조작한 ‘드루킹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국민의힘이 자체 개발한 댓글 조작 방지 프로그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