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전 대통령 “사심 가지고 누구 이권 챙겨주는 추한 일 안해”

지지자들과 주고받은 편지·답장 책으로
“시간 지나면 가짜, 선동 스스로 무너져”
예약 판매만으로 ‘베스트셀러 2위’ 올라
30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을 찾은 한 시민이 유영하 변호사와 ‘가로세로연구소’가 함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을 책으로 옮겨 출간한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를 구매하고 있다. 뉴시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감 생활 중 지지자들과 주고받은 서신과 답장을 엮어 만든 책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가 30일 공개됐다. 이 책에서 박 전 대통령은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사심을 가지고, 누구를 위해 이권을 챙겨주는 그런 추한 일은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출판한 해당 서적은 제1장 ‘2017년 - 하늘이 무너지던 해’, 제2장 ‘2018년 - 끝없는 기다림’, 제3장 ‘2019년 - 희망을 보았다’, 제4장 ‘2020년 - 그리고, 아직’ 등 연도별 서신 내용이 종합된 4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다. 특별사면된 박 전 대통령은 31일 0시를 기해 석방됐다. 책은 박 전 대통령의 사면과 맞물려 출간됐다.

 

책에서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건 재판과 언론 보도 등에 일관되게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내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고 엉킨 실타래도 한 올 한 올 풀려질 것으로 믿는다”, “시간이 지나면 가짜와 선동은 그 스스로 무너지고 파괴된다는 믿음으로 참고 견디고 있다”고 했다.

 

국정농단 수사를 이끌었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에게 이 책이 미칠 파장이 관심사로 떠오르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윤 후보에 관한 직접적 언급은 하지 않았으나 한 지지자가 편지에서 ‘윤석열의 이름 석 자는 제 뇌리에서 지울 수 없는 증오의 대상이다. 그런 그가 조국(전 법무부 장관)의 처를 기소하다니 무슨 뜻일까’라고 묻자, “어떤 사람을 평가할 때 그 사람이 걸어온 길을 뒤돌아가 보면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게 된다고 한다”고 답장을 보냈다.

 

박 전 대통령은 세월호 사건에 대해선 “세월호가 침몰했던 당시 상황과 관련해 저에 대한 해괴한 루머와 악의적인 모함들이 있었지만, 진실의 힘을 믿었기에 침묵하고 있었다. 감추려고 한 것도 없고, 감출 이유도 없었다”고 했다.

 

이 책은 전날 예약 판매만으로도 교보문고 인터넷 일간 베스트셀러에서 2위를 기록하는 등 관심을 모았다. 1위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에 관한 ‘굿바이, 이재명’이었다. 배우 김부선씨의 변호인인 장영하 변호사가 쓴 이 책은 이 후보의 친형인 고(故) 이재선씨가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된 사건을 다루고 있다. 민주당은 이 책의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