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대남·대미 메시지 없었다

노동당 전원회의 닷새간 열려
당분간 상황 주시할 의도인 듯
김여정, 정치국 위원 진입 못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새해 국정 방향을 결정하는 노동당 전원회의를 마무리하고 결과 공표를 통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신년사를 대체했다.

2일 통일부 등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닷새간 제8기 제4차 전원회의를 열고 ‘2022년도 당과 국가의 사업방향에 대하여’라는 결론을 도출했다. 이번 전원회의는 지난해 2월 나흘 열렸던 제8기 제2차 전원회의보다 하루 더 열려 가장 긴 전원회의로 기록됐다.



이번 전원회의에서는 관심을 끌었던 대남·대미 관계와 관련한 메시지는 나오지 않았다. 이는 당분간 상황을 주시하겠다는 의도로 보이며, 오는 5월에 한국의 새 정부가 들어서는 점을 고려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3월 남한 대선 등을 앞두고 대외정책 환경의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 정책 노선의 확정·공표를 피해 차후 정책 추진 시 운신의 폭을 넓히려는 목적”이라며 “대외환경의 가변성이 줄어든 시점에 종전선언 등에 대한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통일부는 ‘북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4차 전원회의 분석’을 통해 북한이 “어려운 상황 속 5개년계획 1년 차의 성과를 과시했고, 이를 바탕으로 기존 노선을 지속할 것”이라며 “유동적 국제정세 하에서 상황에 따른 대처 방침을 수립하고 주요 계기 시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예상했다.

공식 서열이 올랐을 것으로 보였던 김여정 국무위원 겸 당 부부장은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아 권력의 핵심인 정치국에 진입하지 않았다.

한편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북한과 중국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2020년 가을부터 중단된 육로 무역을 이달 중 재개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1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