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3일 신지예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이 사퇴한 것과 관련해 “애초에 없어도 될 논란을 만든 제 잘못”이라고 인정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해 12월20일 페미니스트이자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였던 신지예씨를 자신의 캠프에 ‘깜짝’ 영입한 바 있다.
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저는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하며 청년들에게 공정한 세상을 만들겠다, 청년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겠다고 약속했다”고 운을 뗀 후 “시간이 지난 지금 그 약속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돌이켜본다. 솔직하게 인정한다. 제가 2030의 마음을 세심히 읽지 못했다”고 적었다.
그는 “오늘 신지예 부위원장이 사퇴했다. 애초에 없어도 될 논란을 만든 제 잘못”이라며 “특히 젠더 문제는 세대에 따라 시각이 완전히 다른 분야인데, 기성세대에 치우친 판단으로 청년세대에 큰 실망을 준 것을 자인한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은 사회 갈등을 증폭하는 게 아니라 조정하고 치유해야 한다”면서 “그것이 정권교체를 위해 제가 대선후보로 나선 큰 이유이기도 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기성세대가 잘 모르는 것은 인정하고, 청년세대와 공감하는 자세로 새로 시작하겠다”고 다짐했다.
윤 후보는 “처음 국민께서 기대했던 윤석열다운 모습으로 공정과 상식의 나라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라며 글을 맺었다.
한편, 최근 ‘윤 후보 지지율 급락’이라는 최대 위기를 맞은 국민의힘 중앙선대위는 이날 오전 총사퇴 수순에 돌입하며 전면 쇄신에 나섰다. 이에 윤 후보도 이날 예정됐던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선대위 개편’을 위한 숙고에 들어갔다.
이날 스스로 사퇴 의사를 밝힌 신 부위원장은 입장문을 통해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온 저에게 더 강한 저항은 국민의힘 내부에 있었다”라고 불만을 표했다.
이어 “후보와 공식적인 환영식을 하고, 캠프의 공식적인 직함을 받아 활동하는 저에게조차 사퇴하라는 종용은 이어졌다”면서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이 대표의 조롱도 계속됐다”고 당내 저항과 갈등이 사퇴를 결심한 가장 큰 이유임을 암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