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 개편안을 놓고 고심에 들어갔다. 윤 후보가 조만간 선대위 개편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준석 대표의 합류여부가 개편안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4일 당초 예정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공개 일정 없이 선대위 개편안 마련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전날 선대위 전면 개편을 선언한 후 공개일정을 모두 취소한 채 장고에 들어간 상태다. 윤 후보의 선대위 개편안 마련은 이르면 이날 오후에 나올 수도 있다. 윤 후보는 3일 저녁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신중하게 여러 분들의 의견을 모아서 빨리 결론을 내리겠다”며 ”선거가 얼마 안 남았으니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도 같은날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이 문제를 질질 끌면 선거운동 자체가 차질을 빚기 때문에 모레(5일) 안에 끝을 낸다는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을 제외한 선대위 핵심 인력들이 모두 사의를 표한 상황이다. 김 위원장은 ‘선대위 축소’를 예고했다. “현 6개 본부장 중 필요한 본부장과 그렇지 않은 본부장이 있으니 상황에 따라 변경 시킬 수 있다”며 “총괄본부를 만들어 후보와 관련된 모든 상황을 직접 통제하는 시스템으로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가 이를 받아들일 경우, 김 위원장의 선대위 장악력은 높아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선대위 개편안 핵심은 이준석 대표가 재합류 할지 여부다. 이 대표는 지난달 21일 조수진 최고위원과의 갈등을 계기로 선대위에서 이탈했다. 이 대표는 선대위 개편을 계속 주장하고 있었다.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세 시작이 바로 이 대표의 선대위 이탈에서 비롯된 당내 내홍에서부터 비롯됐다. 결국, 이 대표 거취가 어떤 식으로 정리될 지가 이번 국민의힘 내홍 상황의 중대 분수령이다.
이 대표의 선대위 복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이 대표는 전날 오전 김 위원장과 만나 선대위 개편 방안에 대해 논의했고, 이 대표와 갈등을 빚었던 신지예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이 자진 사퇴했다. 이것만 보면 복귀 가능성이 열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3일 의원총회에서는 ‘이준석 대표사퇴론’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날 의총에선 소속 의원들이 전원 당직 사퇴를 하기로 했는데 이는 이 대표 사퇴에 대한 ‘무언의 압박’으로 받아들여질 공산도 있다.
대표 사퇴론이 확산될 경우 이 대표의 공간은 줄어든다. 이 대표는 자신의 대표 사퇴는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은 상태다. 그는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 거취에는 변함이 없다”며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 있고 4일 오후쯤에 상황을 보고 할 말이 있으면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당 소속 의원들이 전원 당직 사퇴 결의에도 “실제로 그게 이뤄졌는지 잘 모르겠다. 권성동 사무총장이 사퇴했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당직 사퇴가 이뤄질 경우 권 총장도 물러나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