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탈모약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방안을 공약화할 것으로 알려지자 탈모질환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머리카락의 유무가 사회인들한테 단순 미용 차원을 넘어 개인의 자존감과 직결되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특히 탈모질환자 중 30대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도 2030 민심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 후보에게 플러스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
4일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20년 탈모질환자는 23만3194명에 달했다. 성별 기준으로는 남성 13만3030명, 여성 10만164명이었다. 연령별로는 같은 해 기준 30대가 22.2%(5만2000명)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탈모질환자는 꾸준히 증가 추세다. △2016년 21만2141명 △2017년 21만4228명 △2018년 22만4800명 △2019년 23만2596명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2.4% 증가율이다.
진료 비용도 만만찮다. 탈모환자들은 2020년 진료비로 387억3946만원을 지출했다. 2018년 323억원가량이 탈모진료비로 지출되며 첫 300억원대를 돌파한 이후 꾸준히 증가 추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 후보의 공약 여부에 탈모질환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청년들이 자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내 ‘탈모 갤러리’에는 이 후보의 공약에 지지를 보내는 글들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한 이용자는 “이재명, 나의 빛”이라며 “이재명에 대한 공격은 나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고 적었다. 다른 이용자들도 “탈모 없는 사람은 그 심정을 모른다”, “탈모 건보료는 당연하다” 등 글을 올리며 ‘지지선언’을 이어가고 있다.
온라인상에선 이 후보의 캐치프레이즈와 슬로건인 ‘앞으로, 제대로’, ‘나를 위해, 이재명’을 패러디한 ‘앞으로 제대로 심는다’, ‘나의 머리를 위해, 이재명’ 문구가 쓰인 제작물이 공유되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탈모인을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있다.
이 후보는 지난 2일 청년선거대책위원회로부터 ‘리스터 프로젝트’ 현황을 보고받은 뒤 청년선대위가 제시한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 아이디어를 정책공약에 반영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