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5일 공개된 웹자서전에는 위암 재발 후 시한부가 선고된 아버지를 위해 사법고시 합격에 총력을 기울인 그의 시간이 담겼다.
이날 페이스북 ‘이재명의 페이지’에 게재된 서른두 번째 웹자서전에서 이 후보는 위암 재발로 병상에 누운 아버지를 위해 사법고시 합격을 목표로 공부에 집중했다고 떠올렸다.
자식 된 도리로 아버지의 위암 하나 고쳐드리지 못하는 죄송함에 자책했다면서다.
이 후보는 “생각해보면 아버지는 결정적인 순간에는 내 공부를 밀어줬다”며 “한 번 떨어지고 사법고시를 다시 준비할 때 공부하라며 숨겨놓았던 돈을 준 것도 아버지다. 실은 아버지도 마음 깊은 곳에서는 나를 응원하고 있었다”고 했다.
스물넷 가을에 사법고시에 최종합격한 이 후보는 진통제에 의지한 채로 거의 의식을 잃어가다시피 병상에 있던 아버지에게 소식을 전했다고 한다.
이 후보는 ‘사법고시에 최종 합격했습니다’라던 자신의 귓속말에 의식이 없다고 여긴 아버지가 눈물을 흘렸다면서, 이를 본 자기의 마음도 무너져 내렸다고 했다.
이어 “아들의 성공, 최종합격 소식을 듣기 위해 고통 한가운데서 아버지가 아들을 기다리고 계셨다는 걸 깨달았다”며 “공교롭게도 아버지는 내가 태어난 날, 태어난 시각에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평생 가족이 살 집 한 채 마련을 목표로 노동해온 아버지를 이해할 수 없어 맹렬히 저항했다며, 이 후보는 아버지가 자신에게 얼마나 큰 집이었는가를 뒤늦게 깨달았다는 말과 함께 “제대로 화해하지 못했다는 후회는 너무나 깊으니 그런 후회가 없도록”이라는 문장으로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