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이달 중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앞지르는 골든크로스를 목표로 선거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 후보는 지지율 급부상의 배경이 된 청년층 공략을 이어가는 동시에 보수 표심을 파고들며 야권 대안 후보의 면모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정치적 불확실성이 짙은 군소정당 소속이라는 점에서 안 후보의 상승세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 후보는 5일 중소기업중앙회를 찾아 중소기업 육성 정책 청사진을 밝혔다. 안 후보는 “중소기업이 잘되기 위한 키워드는 세 가지”라며 자유와 공정, 사회적 안전망을 꼽았다. 그는 “유연하지 않은 52시간제,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이런 것들이 다 중소기업들의 자유를 얽매는 것 아니겠느냐”며 “자유를 빼앗기면 창의력을 발휘할 수도, 도전할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또 자신의 정책 방향성에 대해 “중소기업들이 실력만으로 경쟁해서 대기업을 이길 수 있도록 공정한 시장경제 경쟁 시스템을 만들고, 사회적인 안전망을 만드는 데 투자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역대 정부, 보수 정권이든 진보 정권이든 완전 반대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의 이날 발언은 중도보수 성향의 경제정책을 선보이며 야권 후보로서의 면모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이외에도 이날 라디오와 유튜브 방송에 출연하는 등 공중전을 이어나가며 자신이 정권교체의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두 자릿수를 돌파하며 양자 구도로 흘러가던 대선판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갤럽이 머니투데이 의뢰로 지난 3, 4일 전국 성인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안 후보의 지지율은 2주 전보다 5.4%포인트 오른 12.9%로 나타났다.
안 후보의 가파른 상승세는 이번 대선의 ‘스윙보터’로 꼽히는 20대 표심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3, 4일 전국 만18∼39세 남녀 10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은 19.1%로 윤 후보(18.4%)보다 더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 후보는 33.4%를 기록하며 선두를 달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그러나 안 후보의 상승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는 것에는 의문이 제기된다. 단일화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해 정치적으로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의석수 3석의 군소정당 후보라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점 또한 있다. 부산가톨릭대 차재원 특임교수는 “안 후보는 자신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제거해야 한다”며 “지지율 20%를 넘어서야 유권자들의 심리적 장벽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