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가 5일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과 만찬 회동을 했다. 윤 후보가 기존 선거대책위원회 해체 선언을 한 뒤 정치권 인사와 가진 첫 공식 회동으로, 선거운동 전반에 대한 조언을 구한 자리로 분석된다.
윤 후보는 이날 저녁 서울 강서구의 한 호텔 중식당에서 박 시장을 맞아 “부산에서 연초에 바쁘실 텐데 올라오느라 애쓰셨다”고 감사를 표했고, 박 시장은 “부산 시민도 요즘 걱정을 많이 해서…”라며 웃으며 답했다. 이에 윤 후보는 “예, 제 탓에 아주…”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박 시장이 다시 웃으면서 “요새 마음고생이 심할 텐데 한 이틀 쉬어서 얼굴이 좋아 보인다”고 위로하자 윤 후보는 “어제 하루 그냥 집에 있었다”고 답했다.
윤 후보는 이어 “두 시장 일정도 바쁘실 텐데 제가 뵙고 여러 가지 어려울 때 이것을 어떻게 잘 이겨나갔는지 좀 격려를 받으려고 (한다)”며 “오늘 이렇게 시간을 내주셔서 정말 고맙다”고 인사했다.
오 시장은 처음 식당에 들어서며 “반갑다”라고 인사한 뒤 미소만 띤 채 별도 발언을 하지 않았고, 비공개로 만찬을 마치고 나와서도 박 시장과 함께 “저희는 입이 없다”고만 했다.
윤 후보는 만찬 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4·7 (보궐) 선거 때 있었던 여러 에피소드, 또 어떻게 해서 크게 선거에서 이길 수 있었는지 등에 대한 경험담을 많이 들었다”며 “정책에 대한 얘기도 많이 해주셨고 해서 오늘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이날 만찬은 다소 급하게 결정됐으나, 두 시장이 기존 일정을 조율하면서 적극 호응했다는 후문이다. 장소를 강서구로 정한 것도 이날 부산에서 비행기를 타고 상경한 박 시장의 동선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은 약 두 시간에 걸쳐 진행됐으며, 반주는 곁들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