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는 5일 SNS에 “저는 오늘 선거에 있어서 젊은 세대의 지지를 다시 움틔워 볼 수 있는 것들을 상식적인 선에서 소위 연습문제라고 표현한 제안을 했고, 그 제안은 방금 거부되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또 “오늘 있었던 ‘이준석 계열’ ‘이준석의 사보타주로 청년들이 호응하지 않아서 젊은 사람들과 소통을 계획했다’라는 이야기는 해명이 어차피 불가능해 보인다”고 했다.
앞선 게시물에서도 이 대표는 “진짜 환멸을 느낀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또 “3월9일 윤석열 후보의 당선을 기원하며 무운을 빈다”며 “당대표로서 당무에는 충실하겠다”며 선대위 합류에 선을 그었다.
무운(武運)은 전쟁 등에서 이기고 지는 운수라는 뜻으로 ‘무운을 빈다’는 표현은 선거에서 승리하라는 의미의 덕담이다. 지난해 11월 대선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건넨 덕담을 이 대표는 윤 후보에게 쓴 것이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 합류 여부에 관해 “저는 권영세 선대본부장에게 연습 문제를 드렸고, 연습 문제를 어떻게 풀어주시느냐에 따라 앞으로 신뢰 관계, 협력 관계가 어느 정도 결합을 가지고 이뤄질 수 있을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선거 기구에 대한 최근의 문제는 결국 저희가 어떤 기대치를 갖고 있냐보다는 실질적으로 사안을 맞닥뜨려서 연습 문제를 풀어봤을 때 제대로 공부했냐 안 했냐가 드러난다”며 “(문제 풀이 시한은) 길지 않다”고 했다. 연습 문제가 무엇인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엔 “안 알려줄 것”이라고 답했다.
개편된 선대위 체제에 대해선 “제가 전당대회 때도 3명의 인력으로 치러냈기에 큰 선대위가 도움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개편 방향성은 큰 틀에서 제가 주장해온 것과 닿아있는 게 있다. 상당한 기대를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 후보의 오전 선대위 개편 발표에 대해선 “현재 2030 세대에 대한 접근 방식이 시행착오나 오류가 있다는 걸 (후보가) 시인했다고 생각한다”며 “연습 문제도 비슷한 맥락이지만 더 속도감 있고, 파격적으로 이끌어나가면 우리 후보가 다시 인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날 초선·재선 모임에서 이 대표를 향해 ‘해당 행위’ 발언 등이 나온 데 대해선 “그런 것들을 전체 의견으로 대표하는 것이 오히려 해당행위에 가까울 것”이라며 “선대위에 있었다는 이유로 본인들이 감당할 수 없는 메시지를 내는 분이 많다. 그런 분들은 오늘 부로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브리핑 이후 기자들을 따로 만나 ‘윤핵관’ 문제에 대해 “다 연습 문제 풀어보면 답이 나오는 거다. 오늘 중으로 나와야 되는 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