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개발해 시험발사 단계에 도달한 극초음속미사일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음속의 5배가 넘는 속도로 빠르게 날아가 요격이 매우 어려운 극초음속미사일의 등장은 한반도 유사시 한·미 연합군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이 장기적으로 이 미사일의 개발에 성공하게 된다면 한반도 안보지형이 크게 흔들릴 수도 있다. 게임체인저 지위를 가질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낮지만,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는 배경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6일 “국방과학원은 5일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며 “초기발사방위각으로부터 목표방위각에로 120㎞를 측면기동해 700㎞에 설정된 표적을 오차 없이 명중했다”고 전했다.
고체연료를 사용해 발사 소요시간을 대폭 단축한 KN-23 탄도미사일과 더불어 극초음속미사일까지 실전배치되면 한·미 연합군의 미사일방어망이 뚫릴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 “북한이 새로운 게임체인저를 선보였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좌우로도 상당 거리를 비행하면서 목표에 정확히 도달했다면, 마하5 이상의 속도로 날아올 때 우리가 과연 방어가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두 차례 시험발사를 통해 축적한 자료를 토대로 기술 개발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에서 사거리와 속도, 요격회피 능력 등이 향상된 신형 미사일의 시험발사가 이뤄질 수도 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북한은 미국 등과 마찬가지로 아직은 개발 초기 단계라 시험발사를 여러 차례 해야 한다”며 “이번 시험발사에서 확인한 미비점을 보완해 세 번째 시험발사에서는 더욱 진전된 기술을 과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청와대는 북한의 발표에 공식입장 없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한·미 간 (미사일) 제원 분석이 끝나지 않아 북한의 주장이 맞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며 “한·미·일이 정확하게 서로 합의되어야 발표할 수 있다. 각자 가지고 있는 정보가 다르다”고 말했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는 전날 긴급회의에 이어 이날 정례회의를 열고 한반도 정세 안정 방안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