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언행 심각한 일탈’…국민의힘 의총서 의원 다수 사퇴 촉구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중앙 당사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며 당사를 나서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윤석열 대통령선거 후보와 대립각을 보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언행이 현재 ‘심각한 일탈 상황’이라는 데 6일 의원총회에 참석한 의원들이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수 의원이 이 대표 사퇴를 촉구하고 일부 반대 의견이 나왔다고 한다.

 

6일 뉴스1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결의안에 이같은 두 가지 내용을 담았다고 전해졌다.

 

국민의힘 당 관계자는 첫 번째 조항으로 이 대표 언행이 심각한 일탈 상황이라는 데는 모인 의원 전원이 이견이 없었고, 두 번째 조항으로 이 대표 사퇴 촉구에는 일부 반대 의견이 나왔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같은 결의안 내용을 이 대표에게 전달했다. 이 대표는 김 원내대표에게 공개 의총을 요청했다.

 

이날 의총에서 발언자 20명 가운데 8명은 이 대표 사퇴 요구에 신중해야 한다는 반대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거취를 논의하는 의총에 참석하기로 했다. 모두발언은 공개하고 이후 무제한 토론은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하면서다.

 

처음 이 대표는 의원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의총에 참석하기로 했다가 자신이 요구한 모두발언 공개와 공개토론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돌연 참석을 거부한 바 있다.

 

한편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은 ‘양아치·사이코패스’ 등의 과격한 표현을 써가며 이 대표를 비판, 그야말로 의총이 ‘이준석 성토장’이 됐다.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의원총회에서 이 대표 사퇴 결의안을 제안했다.

 

추 수석부대표는 “오늘 우리 당이 새롭게 태어나는 의총인데 당대표가 변하는 모습을 아직 볼 수 없다”면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내홍이 극에 치달으며 윤석열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급락한 데 가장 큰 원을 제공한 이 대표가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다.

 

추 수석부대표의 제안에 몇몇 의원들 사이에서 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태영호 의원은 이 대표 사퇴 결의를 추진하기 위한 무기명 투표를 제안했다.

 

다만 국민의힘 당헌에 따르면 당 대표 탄핵은 근거가 없다. 당원 소환제가 있지만 투표나 의원총회 의결로는 당 대표를 끌어내릴 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김태흠 의원은 이 대표가 윤 후보에게 지하철 출근 인사 등을 제안하며 ‘연습문제’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오만방자하다”며 비판했다.

 

박수영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사이코패스·양아치인데 우리 당 안에도 사이코패스·양아치가 있다. 당대표란 사람이 도운 게 뭐가 있는지 말해보라”고 이 대표를 저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