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6일 "만약 오늘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의견을 모아서 이준석의 복귀를 명령하신다면 저는 지정해주신 어떤 직위에도 복귀하겠다. 하지만 그 방식으론 대선 승리를 위해 확보해야 하는 젊은 층 지지는 절대 같이 가져가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자신의 사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0선'인 이 대표는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열린 의총에 캐주얼한 니트 차림으로 참석했다.
이 대표는 전날 권영세 선대본부장을 통해 윤석열 대선 후보에게 '연습문제'를 제안했다가 의원들의 거센 비판을 받은 것과 관련,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마케팅 용어를 쓴 거다. 마침 권 본부장이 왔기 때문에 지금까지 풀리지 않았던 문제를 풀 수 있는지 '연습문제'라 익살스럽게 표현했다"며 "그 표현이 불편했다면 정말 죄송하다"고 했다.
그는 다만 "정말 그 표현이 불편하시면 불편했다고 말하면 된다. 근데 그건 '비단 주머니'와 같은 용어"라면서 "기분 나쁘실 수 있지만 만약 그것대로 이뤄졌다면 언론 관심도 높은 상황에서 후보와 저와 공동선거운동 하는 모습을 보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 의도대로 들리지 않았다면 표현을 제대로 고르지 못한 불찰일 것이다. 제 의도가 나쁜 곳에 있다고 생각하시는 건 제 입장에서도 당황스럽다"고 했다.
"정말 그 표현이 불편하시면 불편했다고 말하면 된다"는 이 대표의 언급에 일부 의원들은 "불편하다", "과해요, 그건"이라며 고성으로 항의했다.
이 대표는 의원들에게 "지금까지 모든 혼란에 대해 당 대표에게 서운한 점이 있다면 제게 많은 질책을 가해달라. 하지만 선거 승리를 위해 각자 다른 방법의 노력이 있다는 사실만은 앞으로도 기억해주고 반영해달라"고 꼬집었다.
또 "선거 60여일 앞둔 지금 시점에 이 자리에서 저는 동의하고 나가야 할 게 있다. 선거 승리를 위한 대전략이 뭔가"라며 '세대 결합론' 수용을 거듭 주장했다.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선 "단일화한 세력이 승리하는 비율이 단일화를 하지 않았을 때보다 역사적으로 낮다. 국민은 산술적 합으로 지지를 보여주지 않는다"며 "저는 단일화를 해도, 연대를 해도 그 전에 우리가 굳건한 주체로 과거 영광을 찾았을 때 해야 하고 선결돼야 하는 노력이 젊은 층의 지지 회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자신 있다. 우리가 방향성을 잘못 선택한 걸 활발한 토론을 통해서 우리 후보가 천명한 것처럼 결의할 수 있을 때 열흘 내로 지지층이 관심을 갖기 시작할 것이고 설 전까지 다시 정권교체에 있어서 강한 위치를 회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저는 당 대표로서 이번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여한이 없겠다. 하지만 승리하지 못하면 여한이 많을 것"이라며 "한분 한분 다 '선거에 지면 당이 해체된다'는 오직 그것만 생각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죄송스럽지만 말하고 싶은 건 그만큼 우리가 바뀌어야 한다. 당이 바뀌지 않으면 얘기해주고, 후보에 용감한 제언이 있으면 해 달라"면서 "지지층과 싸우지 말고, 이준석과 싸우지 말고, 후보자와 싸우지 말고, 우리의 안좋은 모습과 싸워달라"고 했다.
연설 말미 이 대표가 "오직 하나, 우리가 단결돼서 승리를 위해 가겠다는 마음만 모으면 내일부터 치고 올라갈 수 있고 오늘 그런 자리가 됐으면 한다"며 발언을 마치자, 의원들 사이에서 박수가 나왔고 비공개로 전환해 토론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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