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2022’ ‘베네시안 엑스포’ 전시장에선 전 세계에서 몰려든 이들이 혁신 기술과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6일(현지시간) 기자가 찾은 베네시안 엑스포 전시장 내 유레카 파크에는 삼성전자에서 C랩 사내벤처와 외부 스타트업 등 13개 업체를 위한 전시관이 마련되어 있었다. C랩 인사이드 4개 과제는 현재 사내에서 육성 중인 40개 과제 중 혁신성과 글로벌 시장성, 완성도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과제들로 어린이의 스마트 기기 사용 습관을 길러주는 인공지능(AI) 솔루션 ‘필로토‘와 온라인 시험 AI 관리감독 서비스 ‘프로바’, LED 가이드로 쉽게 학습이 가능한 전자기타 ‘잼스타‘, 모빌을 이용한 영아 사시 조기 발견 솔루션 ‘이노비전’ 등이다. 필로토는 어린이들에게 친근한 캐릭터가 대화를 통해 아이가 약속된 시간에 자발적으로 스마트폰 사용을 끝낼 수 있도록 유도하는 등 올바른 스마트폰 사용 습관을 길러줘 스마트폰 과의존 예방, 자기조절력 향상 효과가 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이노비전은 영아 사시가 초기에 발견하기 어려운데다, 초기에 확인해야 교정이 가능하다는 직원들의 경험을 반영해 모빌 내부에 달려있는 카메라를 통해 아이의 눈을 상시 모니터링해 이를 파악하게 한다.
CES2022에 참여한 C랩 아웃사이드 스타트업은 총 9곳이다. 반려견의 비문(코무늬) 등록을 통한 신원확인 앱 서비스 ‘펫나우’, 3차원(3D) 입체 오디오 솔루션 ‘디지소닉’, 사용자 주도형 음악 감상 서비스 ‘버시스’, 레이더와 카메라를 결합한 이미징 레이더 기술 ‘비트센싱’, AI 학습 데이터 크라우드 소싱 플랫폼 ‘셀렉트스타’, 다기능 모듈형 서빙 로봇 ‘알지티’, 시각장애인용 점자∙문자 하이브리드 입력기기 ‘모아드림’, 차량용 디지털 클러스터(계기판) 변경 서비스 ‘옐로나이프’, 노인환자의 욕창을 예방하는 기저귀 케어 시스템 ‘모닛’ 등이다.
특히, 펫나우는 이번 CES 2022에서 소프트웨어&모바일 앱 부문에서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 이용자가 펫나우 앱을 열고 스마트폰 카메라를 반려견의 코에 대면 AI가 작동해 선명한 비문 사진을 찍어 서버로 전송하고 비문이 등록된다. 내장칩이나 반려견 등록 목걸이 없이도 반려견을 잃어버렸을 때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밖에 인간의 모습과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 ‘아메카‘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아메가는 이번 CES에서 처음 공개된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AI와 머신러닝 기술을 통해 사람의 표정을 읽고 감정을 인식할 수도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2005년 설립된 이 회사는 전 세계의 리서치 센터, 과학 센터, 회사 등에 아메카를 비롯한 휴머노이드 로봇들을 판매한다.
키가 180㎝인 이 로봇은 관람객이 질문을 던지면 맥락에 적합하게 답하고 되물으면서 대화를 이어 가는 능력을 보여 줬다. 한 관람객이 “행복해?”라고 묻자 아메카는 “행복하냐고요? 저는 로봇이어서 아무것도 못 느끼지만 만약 제가 감정을 느낄 수 있다면 100% 행복하다고 말했을 거예요”라고 했다. 또 이어 “당신은 행복한가요?”라고 되물었다.
이밖에 베네시안 엑스포 전시장에는 편안한 수면을 도와주는 기능성 베개 모션 필로우부터 발 높이를 휴대전화로 측정해 맞춤형 신발을 제공하는 서비스, 스마트폰 중독을 막아주는 파우치 등 다양하고 이색적인 제품들이 모여있었다. 유레카 파크에서는 미국과 프랑스, 일본, 대만, 이탈리아 등이 국가별로 자국 스타트업 기술력을 과시했다. 우리나라 역시 200개가 넘는 스타트업이 유레카 파크에서 헬스케어와 메타버스 등 최신 기술력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