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대 왜 잡나” 尹측 비판에… 이준석 “불편하면 자세 고쳐 앉는 것”

SNS에 “尹 태운 李 대표, 왜 굳이 그런 장면 연출했는지” 尹측 발언 기사 공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후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윤석열 대선 후보와의 갈등을 극적으로 봉합한 다음 날인 7일, 윤 후보 측 일각이 자신의 복귀에 비판적이라는 보도를 언급하며 “불편하면 자세를 고쳐앉는 것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윤 후보 측의 한 관계자가 “(전날 평택 냉동창고 공사장 화재 진압 중 순직한 소방관 조문길에 윤 후보를 옆에 태운 것이) 마치 이 대표가 대선 운전대는 내가 잡는다고 말하는 느낌이었다. 왜 굳이 그런 장면을 연출했는지 모르겠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했다는 내용이 담긴 기사를 공유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에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요즘 저희 당을 대표해서 말하는 패널들이 시덥지 않은 소리를 하고 있는 분들이 많다”며 “선대위의 별로 핵심 관계자인 것 같지도 않은데 대단히 잘 아는 것처럼 말씀하는 분이 더러 계시고, (선대위가) ‘이준석대책위’가 돼버렸다”고 말했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전날 오후 의원 전원이 참석한 의원총회 현장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합치겠다며 포옹했고, 의원들은 박수 치며 환호했다. 이는 이 대표가 상임 선대위원장직에서 사퇴한 지 16일 만으로, 전날 이 대표 사퇴안까지 결의되면서 극한으로 치달았던 갈등 관계를 일시에 봉합하고 ‘원팀’으로 급선회했다.

 

이 대표는 의총장에서 윤 후보와 극적 화해 후 “오늘 후보님이 의총 직후 평택에 가시는 일정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제가 국민의힘 대표로서, 그리고 택시 운전 면허증을 가진 사람으로서 후보님을 손님으로 모셔도 되겠습니까”라고 제안했다. 이에 이에 윤 후보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호응했다. 

 

이후 윤 후보는 이 대표가 운전하는 아이오닉 전기차를 타고 평택 공사장 화재로 순직한 소방관들을 조문 장소로 이동했다. 뒷자리에는 김기현 원내대표와 권영세 사무총장 겸 선대본부장이 함께 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