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대선의 막판 변수로 ‘야권 단일화’ 성사 여부가 급부상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7일 15%까지 치솟으면서 대선판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양강에서 3자 구도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특히 정권교체를 지지하는 여론이 정권 재창출 여론을 앞서가면서 윤 후보와 안 후보를 향한 야권 내부의 단일화 요구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후보 단일화를 공개적으로 반대해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안 후보의 치솟는 지지율 상승세는 단일화의 한 축인 윤 후보와 국민의힘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4∼6일 전국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대선후보 지지도 결과 이 후보는 36%, 윤 후보 26%, 안 후보 1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윤 후보는 3주 전 한국갤럽의 조사와 비교해 9%포인트 하락했다. 그 사이 각종 실언 논란과 선거대책위 내분, ‘이준석 리스크’ 등의 여파가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다. 반면 안 후보는 같은 기간 한국갤럽 조사 결과와 비교해 10%포인트가 올랐다. 이는 안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기록한 가장 높은 수치로 윤 후보에서 이탈한 지지층이 안 후보 지지층으로 유입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앞서 3자 구도로 치러진 2017년 대선 당시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41.1%를 얻어 당선됐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24%, 안 후보는 21.4%를 득표했다. 야권은 단순 득표율 합산 시 1위 후보보다 많은 45.4%를 득표했지만 표가 분선되면서 결국 민주당에 정권을 내어줬다. 다만 당시 보수 진영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폭풍으로 구조적 열세에 처했던 것과 달리 이번 대선은 윤 후보 개인 리스크와 국민의힘 내분으로 범보수 진영의 안 후보가 급등한 것이란 점에서 차이가 있다는 평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