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8일 자신이 일곱 글자로 내걸었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의 정확한 뜻과 달성 의지를 재차 확인시켜줬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오늘 대변인의 ‘여성가족부를 폐지하고 명칭만 변경한다’라는 취지의 발언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여성가족부 폐지’가 맞다”며 “더 이상 남녀를 나누는 게 아닌 아동, 가족, 인구감소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룰 부처의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같은날 윤 후보의 일정에 동행한 원일희 선대본부 대변인은 여가부 폐지 질의에 대해 “여가부 폐지는 ‘예스’”라면서, ‘양성평등가족부 백지화’를 묻는 말에는 “백지 아니다. 어떤 게 제일 신설되는 조직에 합당한 이름인지는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후 “발언을 정정한다”며 “여성가족부 폐지는 yes(맞다), 양성평등가족부 설립은 no(아니다). 상세한 제도 개선 내용은 추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양성평등가족부는 윤 후보가 대선 경선이 한창이던 지난해 10월 언급한 바 있는데, 당시에는 여가부의 ‘개편’ 차원으로 읽혔었다. 하지만 이날 윤 후보가 SNS에서 강조한 대로라면 여가부의 연장선상에 있는 부처가 아닌, 지금까지와는 다른 완전히 새로운 부처의 탄생을 예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윤 후보는 SNS에서 자신의 공약을 둘러싼 현장에서의 혼란을 우려한 듯 “그 어떤 발언일지라도, 저 윤석열의 입에서 직접 나오지 않는 이상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면서, “원칙과 정의, 강력한 리더십과 강단으로 국민과 함께하겠다”고 정권 교체 의지를 불태웠다.
윤 후보는 지난 7일 자신의 SNS에서 ‘여성가족부 폐지’ 단 일곱 글자로 공약을 발표했고, 이 글은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며 댓글이 1만개 가까이 달렸다.
한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8일 SNS에서 “며칠 사이 여가부 해체 공약 및 여러 정책의 명쾌한 정리과정을 보며 많은 분들이 급격한 속도감 변화에 궁금해한다”며 “좋은 공약들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빛을 보지 못했던 상황을 뚫어내야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힘든 과정이었지만 바뀐 체계를 보니 보람이 있다“며, 최근 선대위의 발전적 해체에 윤 후보 등의 공이 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