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세계적 확산으로 국내에서도 해외유입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조치로 신규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 등 전반적인 방역지표가 개선되는 상황에서도 오미크론 확산 위험은 지속돼 당국이 긴장을 놓지 못하고 있다.
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해외유입 환자는 236명이다. 지난해 7월22일 청해부대 집단감염으로 해외유입 환자가 309명을 기록했던 특이 사례를 제외하면 역대 최다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지난해 말 세 자릿수로 많아진 뒤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30명대이던 확진자는 지난 5일 211명으로 늘어난 뒤 100명 후반에서 200명 초반에서 오르내린다.
그러나 오미크론 확산으로 전 세계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며 국내 오미크론 검출률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5주(12월26일∼1월1일) 기준 지역사회 확진자의 4.0%, 해외유입 확진자의 69.5%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다. 해외유입 확진자 10명 중 7명이 오미크론에 감염된 셈이다. 국내 검출률도 빠르게 올라 직전주 1.8%에서 한 주 만에 4.0%로 증가했다.
방대본은 월요일마다 국내 오미크론 감염자 통계를 발표하는데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7일 “국내에서는 2300여명 정도 변이(오미크론)가 확인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질병청은 지난 3일 0시 기준 국내 오미크론 감염자가 누적 1318명이라고 발표했는데 4일 만에 1000명가량이 더 확인된 것이다.
오미크론의 빠른 전파력을 고려하면 아직 델타 변이가 96.0%를 차지하는 우리나라도 1∼2월 사이 오미크론이 국내 감염의 50% 이상을 점유하는 우세종이 될 것으로 방역 당국은 보고 있다. 정부는 확진자가 하루에 2만∼3만명 이상 발생할 수 있는 오미크론 대유행 상황에 대비해 검사·진료·병상 역량을 보강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