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차기 대표로 내정된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최근 카카오페이 지분 수백억원어치를 매각하자 노조가 대표 내정 철회를 요구했다. 카카오는 네이버와 함께 공시의무 위반도 다수 적발돼 대기업의 구태를 답습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류 대표의 ‘먹튀’ 논란이 불거지자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산하인 카카오 노조는 류 대표가 그룹 최고경영자(CEO) 자격이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류 대표는 오는 3월 이사회·주주총회를 거쳐 카카오 공동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한때 ‘혁신 성장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네이버와 카카오의 공시의무 위반도 심각했다. 이날 공정거래위원회의 ‘2021년 공시대상 기업집단 공시이행 점검 결과’ 자료를 보면 자산기준 재계 순위 18위인 카카오는 총 6건의 공시의무를 위반해 37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이 가운데 대규모 내부거래 공시의무를 3건 어겼다. 재계 순위 27위인 네이버는 총 3건의 공시의무를 위반한 사실이 적발돼 과태료 총 1267만원을 부과받았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과거 네이버와 카카오는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혁신성장의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이제는 대기업의 길을 걷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문어발식 확장, 갑질 등 이슈도 끊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