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시작으로 이른바 ‘멸공(滅共) 릴레이’가 이어지자 “일베 같은 놀이를 하고 있다”고 혀를 찼다. 멸공은 공산주의나 공산주의자를 멸한다는 뜻이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 선거대책위원회 세대공감위원회 발대식에서 “여성가족부 폐지 논란으로 이대남(20대 남성)과 이대녀(20대 여성)간의 갈등을 조장하고, 멸치 논란으로 색깔론을 갖고서 이렇게 표를 가르는 게 참 유치해 보인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야당은 항상 문재인 정부를 비판할 때 국민의 편을 가르고 서로 대립하게 했다”며 “선거에서 이기려고 세대 갈등을 만들고, 남녀 갈등을 부추기면서, 색깔론을 내세우는 게 참 유치해 보이고 나라를 끌고 가기에는 격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와 이재명 선대위, 민주당은 국민을 분열시키는 게 아니라 하나로 통합하겠다”며 “세대를 분열시키는 게 아니라 통합시키고, 남녀의 갈등을 조정하며 남북 갈등을 화합으로 끌어가 위기의 시기에 국민의 에너지를 통합하는 정부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송 대표의 발언은 앞서 윤 후보가 이마트에서 멸치와 약콩 등을 구입하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에서 촉발한 ‘멸공’ 논란을 거듭 연상케 한 데 따른 정면 비판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에 이어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 대선 경선에서 뛰었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멸치와 콩 등을 사거나 맛보는 사진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윤 후보 등을 겨냥해 ‘일베 놀이’를 한다고 비판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9일 자신의 트위터에 “국힘 대선 후보와 정치인들의 ‘달-파-멸-콩’ 일베 놀이”라며 “뿌리가 어디인지 보여준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