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처벌 강화·무고죄 처벌 강화”, “여성가족부 폐지”, “병사 봉급 월 200만원” 등 한 줄 공약에 이어 ‘달·파·멸·콩(달걀·파·멸치·콩)’ 인증샷과 59초 쇼츠(Shorts·1분 이내의 짧은 동영상) 공약까지. 최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메시지도 명확해지자 더불어민주당이 맹공을 퍼붓고 있다. 공세 수위도 ‘대놓고 막장’, ‘자질에 의심이 간다’, ‘일베놀이’라며 격해지고 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10일 선거대책위원회 세대공감위원회 발대식에서 “일베 같은 놀이를 하는 것 같다”며 “여가부 논란도 이대남과 이대녀 갈등을 조장하고 멸치 논란, 색깔론을 갖고 표를 가르는 모습이 참 유치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선대위 회의에서도 “윤 후보는 이준석 대표 아바타가 아니라 본인이 자신의 목소리로, 자신의 국정철학을 가지고, 자신의 공약을 스스로 국민에게 밝히고, 스스로 이재명 후보와 토론하는 자주적인 모습을 보여 달라”고 했다.
선대위 차원에서 날 선 대응이 이어지는 것과는 달리 이재명 후보는 조용하다. 결국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인물’이 주요 판단기준이 될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민주당 선대위는 윤 후보보다 이 후보가 국정운영 능력, 행정력, 미래 비전에서 앞서는 만큼 투표 효능감도 더 높다는 차원에서 선거전략을 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굳이 국민의힘이 마련한 전장에 뛰어들 필요가 없다는 전략적 계산도 한몫한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가성비(가격 대 성능비)라는 기준은 단순히 소비 흐름만이 아니다. 투표에서도 주된 기준이다”라며 “투표일이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국민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는가가 주요 판단 요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혁기 공보부단장은 이날 “멸공 논란이나 여가부 폐지 등은 공식적으로 논평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선거를 진흙탕으로 끌고 갈 가능성이 높기에 참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