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실업률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 수준에 근접하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 ‘3월 금리인상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예상보다 미국의 경기 회복 속도가 빨라지자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도 재정 긴축 계획을 서두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금리 인상이 4차례나 단행될 수 있다는 예상까지 나왔다.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문가들은 실업률 하락과 임금 상승 등의 요인으로 연준이 이르면 3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JP모건체이스는 금리 인상 시점이 기존 6월에서 3월로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기존 3회 금리를 인상한다는 입장을 뒤집고 12월에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시작 시기도 12월에서 7월로 앞당겨질 것으로 봤다. 스티븐 주노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분석가는 FT에 “모든 데이터가 견고한 노동 시장을 가리키고 있다”며 “이 모든 수치가 연준이 3월 기준금리 인상을 추진할 것이란 예상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연준에서 이미 조기 금리 인상 신호는 나왔다. 최근 공개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경제, 노동 시장, 인플레이션 전망을 고려할 때, 앞서 예상했던 것보다 더 일찍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바클레이스는 연준의 채권 매입도 이달 갑자기 종료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연준은 테이퍼링을 3월에 마치기로 했지만, 이를 조기에 시행해 금리 인상 시점을 앞당길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