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창업자 앤디 그로브는 저서 ‘승자의 법칙’에서 “최고경영진은 세계가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야 지각하게 된다”며 “우리 모두는 변화의 바람에 스스로를 열어두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우리가 스스로를 적나라하게 드러낼 때 우리의 감각과 본능은 눈부시게 예리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때문인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박용만 전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등 대기업 오너 상당수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대중과 소통한다.
정용진 부회장이 SNS에 올린 글이 구설에 올랐다. 지난 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이 들어간 기사를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멸공(滅共)’ 등의 해시태그를 달았다. 논란이 일자 ‘우리 위에 사는 애들’(북한)을 겨냥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마트를 찾아 ‘멸공’을 연상시키는 멸치와 콩을 구입하면서 정치권으로 불똥이 튀었다. 온라인상에 ‘보이콧 정용진,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라는 게시물이 공유되며 불매운동 조짐을 보였고 10일 신세계 주가가 6.80% 하락했다. 정 부회장은 “더 이상 멸공 관련 발언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