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가 13일 국내 도착한다. 확진자에는 14일부터 즉시 공급된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국민 5명 중 1명꼴로 심각한 우울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사적모임 인원 기준을 6∼8명으로 완화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정부가 제약사 화이자로부터 구매한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오는 13일 낮 12시5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정부는 치료제 도입과 방역지표 개선에 따라 사적모임 인원·영업시간 제한 완화를 저울질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자칫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면서 설연휴 기간에 확산하면 이후 대규모 유행으로 번질 수 있어서다. 이날 진행된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방역의료분과 회의에서도 매우 점진적인 수준의 완화 조치만 가능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사적모임 인원은 현재 4명에서 6∼8명, 영업제한 시간은 오후 9시에서 오후 10∼12시로 조정하는 안이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일상회복위 전체 회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검토를 거쳐 거리두기 조정안을 14일 발표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유행의 끝이 보이지 않으면서 ‘코로나 우울’이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의 ‘2021년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2월) 우울 위험군(총점 27점 중 10점 이상) 비율은 18.9%로 조사됐다. 3분기(18.5%)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우울 점수는 5.0점이다. 지난해 2분기 5.0점, 3분기 5.1점 등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극단적 선택을 생각한 비율은 13.6%로,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3월의 9.7%와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우울감·자살 생각 비율은 30대, 성별로는 여성에서 가장 높았다. 30대의 우울 위험군 비율은 27.8%로, 60대(13.8%)의 2배 수준이었다. 30대 여성의 우울 점수(7.0점)와 우울 위험군 비율(33.0%)도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국민 정신건강이 나아지지 않는 것은 2년 가까이 이어지는 코로나19 유행과 거리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1월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가 있었으나 확진자·위중증·사망자 급증으로 다시 거리두기를 강화했다. 이번 설문에서도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불안 점수는 지난해 내내 1.6∼1.8점 사이에서 유지되고 있다.
한편, 정부는 4차 접종과 오미크론용 백신 활용에 대해서는 변수가 많아 지금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3차 접종이 진행 중이고, 면역저하자도 접종간격을 고려하면 일러야 3월이어서 4차 접종을 언급하기 이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