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국면을 바꿔줄 것으로 기대되는 경구용(먹는) 치료제가 오는 13일 처음 국내에 도입되고 실제 처방과 투약도 이번 주 안에 이뤄질 전망이다.
우선 투약 대상자는 65세 이상 및 면역 저하자 가운데 증상이 나타난 지 5일 이내인 확진자들이다.
◇ 중증 진행 위험 큰 65세 이상 유증상자·면역저하자에 투여…중증 간·신장 환자는 권장 안해
팍스로비드는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큰 경증과 중등증 코로나19 성인 및 소아 환자에 쓴다. 소아는 12세 이상이고 몸무게 40㎏ 이상이어야 한다.
또 무증상자는 투여 대상에서 제외되며, 증상이 나타난 지 5일 이내여야 한다.
초반에는 중증 위험이 큰 환자 가운데 65세 이상의 고령층과 면역저하자로 분류된 확진자 등이 우선 투약 대상자다.
면역저하자에는 현재 종양이나 혈액암에 대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나 면역억제 치료자, B세포 면역요법 치료를 받은 지 1년 이내인 환자, 겸상구빈혈 또는 헤모글로빈증 등으로 치료를 받는 환자, 선천 면역결핍증 환자, 폐 이식 환자, HIV(인체 면역결핍 바이러스) 감염 환자, 자가면역 또는 자가염증성 류마티스 환자, 비장절제 및 비장 기능장애 환자 등이 속한다.
이들 중 증상이 나타난 지 5일 이내의 환자에게 먼저 투여하게 된다.
정부는 보급이 안정되면 전체 허가 대상으로 처방 대상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설대우 중앙대 약학과 교수는 치료제 물량이 부족할 경우, 백신 미접종·고령자 순으로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설 교수는 "1순위 고려 대상은 60대 이상의 백신 미접종자"라며 "이어 2순위는 80대 이상 백신 접종완료자, 3순위는 60대 이상 백신 접종완료자, 4순위는 12∼59세 기저질환자 순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대상자는 3개의 알약을 12시간 간격으로 하루 두 번씩 5일 동안 복용하게 된다.
다만 중증 간 장애, 신장 장애 환자에게는 팍스로비드 처방이 권장되지 않는다. 만성질환으로 특정 약을 복용 중인 환자도 팍스로비드 처방이 어려울 수 있다. 함께 복용할 경우, 약물의 독성 수준이 높아져 생명을 위협하거나 팍스로비드의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식약처가 안내한 병용 금기 약물은 28개로, 현재 국내에서 유통 중인 성분은 이 중 23개다. 진통제 '페티딘', 항협심증제 '라놀라진', 항부정맥제 '아미오다론', 항통풍제 '콜키신' 등이 포함된다.
항불안제 '세인트존스워트', 항간질제인 '카르바마제핀'·'페노바르비탈'·'페니토인', 항결핵제 '리팜피신', 항암제 '아팔루타마이드' 등 6종은 해당 약제 복용을 중단해도 팍스로비드 투약이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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