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장바구니 물가 잡기 ‘안간힘’… 성수품 공급 총력

정부, 14일에 다른 회의 취소 물가회의만 개최
새해부터 커피, 햄버거, 간장 등을 비롯해 식품업계가 가격을 인상하고 있는 11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쇼핑카트 대신 장바구니를 들고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

정부가 설 명절을 앞두고 들썩이는 생활물가를 잡기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섰다. 지난해 소비자물가가 2.5% 상승하며 10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가운데 장바구니 물가를 안정시키는 데 정부가 안간힘을 쏟고 있는 모양새다.

 

1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14일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생활물가안정 방안을 논의한다.

 

서민 생활과 밀접한 주요 품목의 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설 성수품 공급 확대 등 물가 안정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다. 정부는 금요일마다 이억원 기재부 1차관 주재로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정책회의 겸 한국판 뉴딜 점검 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를 개최해왔다. 원래 이번 주에도 4개 회의를 한 번에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물가 대응이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나머지 회의는 취소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짚어봐야 할 부분이 많은 만큼 한정된 시간과 자원을 물가 대응에 쏟겠다는 취지다.

 

기재부 관계자는 “설 성수품도 챙겨야 하고, 최근 생활물가가 오른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어 물가 안건을 좀 더 심도 있게 다루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일상 생필품 144품목으로 따로 빼 계산하는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3.2% 올라 2011년 이후 가장 상승 폭이 컸다.

 

작년 12월에는 농축수산물, 공업제품, 개인서비스 등이 일제히 1년 전보다 오르며 전년 동월 대비 3.7%의 상승률을 보였다.

 

여기에 연초부터 버거킹, 스타벅스, 동서식품 등 식품업계가 잇따라 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딸기, 상추 등 농산물 가격도 고공행진 하면서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설을 맞아 성수품 수요가 늘면 안 그래도 높은 물가가 요동치고 서민·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6일 성수품을 충분히 공급하는 데 초점을 맞춘 ‘설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했다. 이 대책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8일까지 16대 성수품을 역대 최대 물량(20만4000톤)으로 공급한다. 또 명태와 고등어 등 가격이 높은 수산물의 경우 정부 비축 물량을 최대 30% 할인된 가격에 방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