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에서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가 12일 ‘문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렸다’고 한 청와대 참모들의 신분을 사실상 폭로했다.
김 후보는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앞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경제부총리 시절, 부동산 정책을 놓고 청와대 핵심 관계자들과 언쟁을 벌였다”고 발언한 뒷이야기를 전했다.
김 후보는 “언쟁을 여러 번 벌였다”고 강조한 뒤 “사실 부동산 문제뿐 아니라, 최저임금 인상과 같은 소득주도 성장 때도 크게 언쟁을 벌였다. 여러 차례 내부적으로는 언쟁을 벌인 일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마치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다’는 식, 그때는 (제 주장을) 받아들여지지 않았는데 지금은 그게 맞는다는 식으로 흘러서 안타깝다”고 했다.
김 후보는 “부동산 문제로 문 대통령이 여러 차례 국민과의 대화에서 사과했다”고 꼬집은 뒤 “제가 그만 두고 부동산 가격이 폭등했지만 저도 초대 부총리로서 책임이 있다고 인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당시 최저임금 인상이나 소득 주도 성장이 됐든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렸던 인사들은 지금 별다른 얘기가 없는 것 같다”고 일부 인사들을 겨냥했다.
이어 “어떤 분은 해외 대사로 가셨고, 어떤 분은 국책 은행 원장을 하고 계시고, 또 정책 라인의 어떤 분은 배지 달았는데 지금 아무 말씀이 없다”고 했다.
그가 저격한 청와대 출신 인사들은 지난 2017~2018년 사이 청와대 정책실장이었던 장하성 주중대사, 청와대 경제수석이었던 홍장표 KDI원장, 일자리 수석이었던 정태호 민주당 의원 등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이들과 언쟁을 벌인 이유로 “부동산 정책 또는 경제 정책 전반에 걸쳐서 정치 이념이 들어가면 안 된다고 생각했고, 일머리로 부동산 문제는 오케스트라 지휘자 같은 역할을 하면서 정책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해선 “일머리는 별로 없으면서 표를 얻기 위한 포퓰리즘으로 얘기를 하는 것 같다”라며 싸잡아 비판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 이름을 (서로) 바꿔도 될 것 같다”라고 비아냥댔다.
또한 김 후보는 “제 소신대로 정치판을 바꾸겠다는 생각으로 소신껏 뚜벅뚜벅 갈 것”이라며 여권 연대를 위한 6월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 제의설은 부인했다.
그는 서울 종로 보궐선거 출마 관한 소문에도 “저는 대통령 예비 후보”라며 “단일화나 다른 후보, 다른 정치 세력과의 정치공학적인 연대나 이합집산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자신의 대선 출마 선언 영상을 대체불가토큰(NFT)으로 발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