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최근 ‘이대남(20대 남성) 리쇼어링’에 힘입어 지지율 회복세를 보이면서 더불어민주당의 심경은 복잡한 상태다. 정치권 안팎에선 윤 후보가 예상보다 빠른 시일 내에 ‘지혈’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민주당 내에선 현 시점에서의 2030 지지율이 실제 득표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 후보 측은 2030 공략법을 전격 수정하는 대신, 청년 맞춤형 공약과 함께 경제 대통령 행보로 정책적 신뢰를 얻는 기존의 ‘포인트 쌓기’ 전략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12일 전문가들은 이 후보가 ‘대세론’의 기준으로 불리는 지지율 40% 고지를 넘지 못하는 주요 원인으로 20대 지지율을 지목했다. 이 후보는 앞선 다수의 신년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를 오차범위 밖으로 앞지르며 지난 19대 대선에서의 문재인 후보 득표율(41.1%)에 다가가고 있었지만, 이후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상승세와 윤 후보의 회복세에 목표 달성이 지연된 형국이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배철호 수석전문연구위원은 YTN 인터뷰에서 “20대 (응답층)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이 전체 평균을 까먹고 있다”며 “연일 2030 공약을 발표함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그들의 표심을 움직이지 못하면서 이 후보 입장에선 20대에 발목을 잡히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후보 측은 지속적인 정책 행보로 이슈를 선점하고 이 후보의 국정운영 능력, 비전 등을 부각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핵심 관계자는 “항상 최종단계를 염두에 둬야 한다. 임계점을 넘기 전까지 쌓이는 포인트는 외화(外化)되지 않는다”며 “(투표장에서) 판단하고 결정해야 할 때 필요한 것은 신뢰 가능한 정보이고, 지금은 그 정보를 꾸준히 유권자에게 전달해 입력시켜야 한다. 경제중심 정책행보가 세부전술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의 청년층 공략법은 맞춤형 공약 발표와 윤 후보 공약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투트랙으로 요약된다. 앞서 이 후보는 청년층에서의 주목도가 높은 게임산업 장려 공약을 발표한 데 이어 이날은 45번째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으로 타투 시술 합법화 공약을 공개했다. 이 후보는 전날 한 강연에선 여가부 폐지 등 ‘윤석열식 이대남 구애’와 관련해 “일부 정치인이 남녀 청년 갈등에 편승해 오히려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정말 가슴 아픈 상황”이라고 저격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