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50여일 앞두고 정의당이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정의당 선대위 주요 보직자들은 13일 총사퇴를 결의했다. 심상정 대선 후보는 앞서 일정 중단을 통보하고 칩거에 들어갔다.
정의당 선대위 이동영 수석대변인은 이날 “현재 선거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선대위원이 일괄 사퇴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정의당 여영국 대표는 이날 오전 심 후보의 의원회관 사무실을 방문한 뒤 신언직 사무총장 등 당 집행부를 소집, 내부 논의를 마친 뒤 이같이 결단했다.
일각에서 불거진 심 후보 사퇴설에 여 대표는 선을 그었다. 여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 후보는 이번 대선 출마가 자신의 마지막 소임이라고 몇 번을 말했다. 심 후보를 믿는다”고 말했다.
선대위 주요 보직자 자진사퇴를 두고서는 심 후보 부담을 덜어줬다는 해석이 나온다. 심 후보가 칩거를 끝낸 후 즉각 쇄신을 위해서라도 ‘공간’을 비워 뒀다는 지적이다. 다만 여전히 심 후보 지지율이 낮은 데다 민주노총·진보당·녹색당·노동당·사회변혁노동자당 등의 노동계-진보진영 단일화도 불발된 만큼 마땅한 타개책이 없다는 의견도 있다.
앞서 심 후보는 전날 정의당 선대위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현 선거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이 시간 이후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숙고에 들어갔다”고 밝힌 뒤 현재까지 일산 자택에 칩거 중이다. 여 대표는 “책임 있게 당내 상황 공유와 의견수렴을 위한 다양한 소통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기자들에게 전했다. 또 당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더 단단한 걸음을 내딛기 위한 결단의 시간이다. 정권 교체와 시대 전환을 요청하는 시민들 열망에 답을 찾는 과정”이라며 “마지막 소임을 다하겠다는 심 후보를 저는 믿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