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4일 인천 경제자유구역을 찾아 친기업 행보를 이어갔다. 화제를 모았던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건보) 적용 공약도 공식화했다. 국민의 생활·건강을 챙기려는 행보라는 평가와 함께, 사회안전망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은 ‘모(毛)퓰리즘’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 후보는 이날 인천 경제자유구역청에서 열린 입주기업들과 간담회에서 “민생의 핵심은 결국 경제”라며 “새로운 경제로의 도약을 위해서는 공정성장·전환성장이 필요한데, 그 핵심 역할을 인천이 맡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정부가 너무 괴롭히는데, 이런 것은 안 했으면 좋겠다거나 불필요하고 불합리한 규제 해소에 대한 의견도 주시면 참고하겠다”고 했다. 지난 12일 10대 그룹 경영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이날도 ‘규제 개혁’ 필요성을 강조하며 친기업적 면모를 부각했다.
그는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적극 추진, 지하철 7호선의 청라국제도시 연장,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노선 조기 추진 등 교통 대책과 함께 인천의 바이오산업을 강화해 ‘글로벌 백신 허브’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수도권매립지 등 조기폐쇄, 내항 정비 및 공공의료 인프라 구축 등도 제시했다.
앞서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탈모인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탈모 치료제 건보 적용 공약을 공식화했다. 해당 공약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지 열흘 만이다. 다만 일부 희귀·난치병처럼 생명과 직결되는 질환이 건보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탈모약에 건보재정을 투입하는 것이 맞느냐는 반박이 만만치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