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지지율 20%' 고지를 목표로 표밭갈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 후보는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1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17%를 얻어 이번 대선 정국에서 최고 지지율을 기록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불과 한 달 전 같은 기관 조사에서 5%에 머물던 것과 비교하면 폭발적인 상승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당 안팎에선 '마의 지지율'로 꼽히는 15%를 넘어 조만간 지지율 20%선도 돌파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지지율 20%'는 안 후보에게 특별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대선에서 안 후보의 득표율 21.41%(699만8천342표)를 회복하는 한편 이번 대선 레이스에서 야권 내 보수표심의 이동을 꾀할 수 있는 '기초체력'을 갖췄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안 후보는 야권 내 골든크로스가 일어날 만한 지역을 순차적으로 밀착마크 하며 2012년 처음 정치참여를 선언했을 당시 불었던 '안풍 어게인(安風 Aagin)'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정책 감수성이 높은 2030 세대를 겨냥한 정책 행보에도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권은희 원내대표는 16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호남에서 가장 먼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앞지른 이후 충청·인천 순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민심의 흐름에 따라 대선 레이스를 달리고 있다"며 "빠르게 20% 선에 도달하고 나면 야권 내 보수 표심 이동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지율 상승에 비례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의 단일화론도 힘을 받는 상황이다.
절반에 육박하는 정권교체 여론에 부응하려면 야권후보 단일화가 불가피하다는 논리에서다.
그러나 '철수는 없다'는 게 안 후보의 입장이다.
거의 매번 반복되는 단일화 관련 질문에 안 후보는 '단일화는 없다'는 일관된 답변을 내놓고 있다.
'대장동 게이트', '가족 리스크' 등 불씨를 안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역대급 비호감도로 경쟁하는 동안, 정책 행보를 이어가며 연금개혁 등 미래 이슈를 선점한다면 자력으로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권 원내대표는 "지지율이 5%건,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지지율을 모두 획득하건, 안 후보의 기본 전략은 '단일화는 없다'는 것"이라며 "깨끗하고 미래 비전과 능력이 있는 안철수로 시대교체, 정권교체를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