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평화공존·남북협력 힘쓰는 게 강원 경제에 도움”

“국민의 현명함으로 이 문제도 슬기롭게 넘어갈 것이라 기대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5일 강원 춘천시 강원도의회에서 열린 강원도 18개 시군 번영회장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매타버스' 시즌2 일정차 강원도를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5일 "남북관계가 대결 국면보다는 평화공존, 협력관계가 되도록 힘쓰는 게 강원도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춘천 강원도의회에서 열린 도내 18개 시군 번영회장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최근 상황이 어려워지고 정치적 갈등 조장이 심해져 걱정되는 바는 있지만 국민의 현명함으로 이 문제도 슬기롭게 넘어갈 것이라 기대한다"고 했다.

 

이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최근 대북 선제타격을 주장하고 북한을 '주적'으로 지칭하는 등 안보 강경책을 앞세우는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고성군은 남북교류협력이 확대되고, 특히 금강산 관광사업이 재개되면 획기적인 발전의 전기를 갖게 될 것"이라며 "남북관계가 어느날 찬바람이 막 불다가도 봄바람이 불기도 하고, 봄바람에 꽃이 피다가 갑자기 한설이 몰아닥치기도 하는데 이를 잘 관리해야할 것이다. 결국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 불안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게 곧 리더의 역할"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또 번영회장들로부터 ▲강원평화특별자치도 설치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사업 추진 ▲횡성 군용기 소음 피해 문제 및 상수원보호구역 규제 완화 ▲인제 군사시설보호구역 완화 ▲용문~홍천철도 정부 재정사업 조기 착공 ▲동해신항의 수소항만 육성 ▲신재생에너지 및 의료·바이오 산업 중점 육성 등을 담은 건의서를 받았다.

 

이와 관련, 이 후보는 오색 케이블카 사업에 대해선 "내가 이걸 반대한 사람"이라며 "등산라인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면 설악산의 희소성이 사라진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필요한 (케이블카) 라인에 대해선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군부대 이전을 비롯한 군사시설보호구역 문제에 대해선 "필요한 부대인데 왜 하필 도심에 알박기하듯 있어서 도심발전을 가로막느냐는 말 같다"며 "좋은 지적이고, 기회가 되면 철저히 조사하고 군부대도 손해보지 않도록 필요하면 외각으로 옮기겠다. 야전부대를 옮기는 건 지역경제를 고려해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5극 3특 체제, 부산·울산·경남(PK), 광주·전남, 대구·경북(TK), 충청, 서울·수도권 외에 소외된 강원·전북·제주는 특별 행정구역, 특별자치시도로 만들어서 상응하는 지원을 통해 지금과는 다른 발전계획을 수립해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