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둔 수도 베이징까지 확진자가 발생했다. 베이징이 외에도 톈진에서 오미크론이 첫 발생한 이후 다른 지역으로 퍼지고 있어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16일 베이징 방역 당국은 전날 북서부 하이뎬구에 거주하는 여성 A씨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3일부터 증상이 나타났고, 확진자 함께 거주하고 있는 2명 등 15명의 밀접 접촉자가 격리됐다. 이들은 1차 핵산검사에선 음성이 나왔다.
하이뎬구는 A씨는 거주지와 직장 건물을 폐쇄하고 관련된 이들에 대한 추적 조사를 진행중이다. 전날까지 총 2430명이 핵산 검사를 받았다.
A씨는 지난해 12월31일 이후 상점, 카페, 토크쇼 행사 등 다양한 장소를 방문해 관련 접촉자는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A씨는 지난 14일간 베이징을 떠난 적이 없고, 확진자와 접촉한 바 없어 베이징내에 이미 오미크론 변이가 퍼져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발열 등 증상이 심하지 않아 오미크론 감염 사실을 모른 채 돌아다니는 확진자들이 있을 수 있는 것이다.
베이징 방역 당국은 다음달 4일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방역 조치를 강화키로 했다. 중국내 코로나19 발생 지역에서 베이징에 도착하는 이들은 핵산검사 음성 증명서뿐 아니라 자가격리를 해야한다. 베이징 인근에서 오가는 직장인들은 재택 근무를 할 것을 권고했다.
톈진에서 지난 8일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발생한 뒤 중국에서는 중남부 허난성 안양, 북동부 랴오닝성 다롄, 남부 광둥성 주하이, 중산 등으로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고 있다. 지난 14일 전날 주하이에서 7명이, 중산에서 1명이 오미크론에 감염됐다. 이들 중 6명은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나머지 1명은 무증상 감염자로 분류됐다.
광둥성 방역 당국은 베이징 올림픽을 보름여 앞두고 주하이시에서 오미크론이 발생하자 14일부터 주하이발 베이징행 항공편 운항을 즉시 중단했다.
오미크론 경계령이 내려진 톈진에서는 1500만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전날 3차 핵산검사가 실시됐다. 지난 9일, 11일에 이어 세 번째 전수 검사다.
지난달 23일부터 도시 전체가 봉쇄된 산시성 시안은 봉쇄 조치가 길어지면서 지역 내 대학의 방학이 연기됐다. 시안시 교육당국은 방역을 위해 겨울 방학을 연기하고, 지난 10일부터 2022학년도 춘계 학기 과정을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