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작심 비판한 윤석열 “법 위에 군림, 불공정의 상징”

주말 서울 도심 대규모 집회에 SNS 글로 맹폭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양경수 위원장을 비롯한 노조원들이 지난 1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전국민중행동 주최로 열린 민중총궐기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6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을 겨냥해 “법 위에 군림하는 민주노총이야말로 불공정의 상징”이라고 맹비판을 쏟아냈다.

 

윤 후보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어제 민주노총 조합원 등 1만5000여명은 서울시와 경찰의 금지 통고 44건을 모두 무시하고 대규모 불법집회를 열었다. ‘불평등 갈아엎자’며 모인 이들이 국가보안법 폐지를 요구하고, ‘한미연합 군사연습(군사훈련이 아니라) 영구중단’을 외쳤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그는 이어 “여기에 공감하는 국민이 얼마나 있을까”라며 “국민 모두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저녁 약속을 잡으려 해도 인원과 시간을 먼저 신경 쓰는 것이 우리 국민의 일상이 됐다. 이렇듯 개인의 자유가 극도로 제한된 마당에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마음대로 행동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는 그러면서 “강성노조의 법 위에 군림하는 행위, 윤석열정부는 엄정 대처하겠다”며 “노동조합이 노동자의 권익향상이라는 원래 목적에 충실할 수 있도록 법과 원칙을 바로 세우겠다”고 역설했다.

 

앞서 민주노총 등 단체들이 모인 전국민중행동은 전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2022 민중총궐기 대회’를 열었다. 주최 측 추산 1만5000명이 집결해 △주택·의료·교육·돌봄 공공성 강화를 통한 평등사회로의 체제 전환 △비정규직 철폐·모든 노동자에 근로기준법 적용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참여 반대 △차별금지법 제정·국가보안법 폐지 △한미연합 군사 연습 영구 중단 등을 요구했다.

 

경찰은 민중총궐기 주최자와 주요 참가자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황규환 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정부의 방역 지침을 비웃기라도 하듯 버젓이 서울 한복판에서 대규모 집회를 또다시 강행했다”며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불법집회에 엄정한 대처와 처벌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노총이 머무는 자리는 문(文) 정권 하에서 치외법권이라도 가지고 있는 성역인 모양”이라며 “대한민국 법치를 대놓고 파괴하려는 심산일 것”이라고도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