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7일 ‘건진법사’로 불리는 무속인 전모(61)씨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거대책본부 하부 조직인 네트워크본부에서 고문으로서 영향을 미친다는 본지 보도에 대해 “설마 사실이 아닐 것이라 믿고 싶다”고 반응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이화여대서울병원에서 청년 간호사와의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건진법사 보도 관련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이어 “21세기 현대사회에 핵미사일이 존재하는 이런 나라에서 샤머니즘이 전쟁 같은 그런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핵미사일과 샤머니즘을 한데 뭉쳐 발언한 이 후보의 입장은, 최근 윤 후보의 북한 선제타격 발언에 이날 보도에 대한 반응까지 더한 것으로 읽힌다.
이 후보는 “5200만명의 운명이 달린 국정은 정말 진지한 고민과 전문가들의 치밀한 분석, 리더의 확고한 철학과 가치, 비전에 의해 결정되고 판단되어야 한다”면서 “거기에 운수에 의존하는 무속이나 미신이 결코 작동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혹시라도 그런 요소가 있다면 지금부터 철저히 제거하고 본인 역량을 강화해 주변 인재들을 좋은 사람들을 쓰셔서 국정이 안정되고 국민이 불안하지 않게 실질적 조치를 해주시면 좋겠다”는 메시지도 냈다.
국정은 개인사업도 아니고 한 개인의 운명이 달린 일도 아니라면서, “누가 심심해서 점 보듯이 운수를 맡겨 결정할 일이 아니다. 정말 간곡히 말씀드린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전날 MBC ’스트레이트‘ 방송을 봤냐는 질문에는 “당연히 봤다”면서도, “국민의 민생과 경제에 더 관심을 기울일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윤 후보 선대본부 관계자는 전씨 관련 보도에 “국민의힘 관계자로부터 윤 후보가 (전씨에 대해) ‘지인을 통해 1~2차례 만난 게 전부’라고 말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윤 후보가 전씨를 사적으로 만난 거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